러시아 증시, 이번 주도 휴장 확정…사상 최장 기간

입력 2022-03-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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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상품 시장만 거래 재개...주식은 21일 다시 검토
루블화 가치, 침공 전 반토막

▲세르비아 벨그라드에서 12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려진 벽화 앞을 지나고 있다. 벨그라드/AP뉴시스
러시아 증시가 이번 주도 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요동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된 휴장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14일부터 시작하는 주간에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를 재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외화 시장과 상품 시장만 재개하기로 하고 주식 거래는 21일 주간을 앞두고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휴장에 들어간 러시아 증시는 3주 연속 장을 열지 않게 됐다. 주식시장이 3주 연속 휴장에 들어간 건 러시아 역사상 가장 긴 폐쇄 조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러시아 증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하는 등 금융 제재를 가한 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자 곧바로 휴장에 들어갔다.

휴장 기간 러시아 중앙은행은 9월까지 루블화의 외화 환전을 중단하고 달러 인출도 1만 달러(약 1200만 원)로 제한하기로 하는 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러 제재가 심화함에 따라 상황은 여의치 않다.

▲러시아증시 MOEX지수 추이. 지난달 25일 종가 2470.48.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75루블 선에서 거래되던 달러당 루블화 가치는 지난달 말 110루블을 웃돌았고 이젠 130루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 주가지수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중순 3600선에서 거래되던 러시아 MOEX지수는 이후 1600선까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증시가 휴장되기 직전인 지난달 25일 기준 여전히 2500선을 밑돌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 거래소는 VTB방크의 바딤 쿨릭 부총재가 거래소 감독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그가 미국 재무부로부터 제재 명단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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