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증산 청신호에 유가 12% 폭락…글로벌 증시, 안도와 환호

입력 2022-03-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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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이라크, OPEC+ 추가 증산 가능성 시사
유가 안정에 뉴욕·아시아증시 일제히 급등
‘에너지 수출국’ 미국서 “우리도 생산 늘려야” 목소리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삐 풀린 가운데 러시아 공급분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동 산유국들이 증산 신호를 보내면서 최근 폭등했던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균형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는 안도와 환호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유수프 알 오타이바 미국 주재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UAE는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를 원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공급을 늘릴 수 있게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과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현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선 4월에도 증산량을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오타이바 대사의 인터뷰가 나간 후 이흐산 압둘 잡바르 이라크 석유장관도 “OPEC+는 시장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OPEC+가 요구하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UAE가 OPEC+의 산유량 증가를 지원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소식에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2%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108.70달러에 마감했다. 낙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13% 빠진 배럴당 111.10달러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앞서 브렌트유는 6일 배럴당 139달러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배럴당 130달러라는 가격은 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가 모두 사라지고 OPEC이 움직이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며 “현재 겉으로나마 이런 추세가 뒤집어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 제동에 시장은 환호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2% 이상 올랐다. S&P500지수는 2.57% 올라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3.59% 급등해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4.68% 뛰었다.

10일 아시아증시도 전날 미국과 유럽의 흐름을 이어받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3.92% 급등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27% 올랐다.

다만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단독으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OPEC+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해 주미 대사의 발언이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 수출국으로 전환한 미국이 이번 국면을 계기로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국 자리를 꿰찰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와의 협력을 주장하지만, 이날 미 의회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완강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것보다 자체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석유를 대체하기 위해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에 눈을 돌리는 대신 미국이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역내 생산을 통해 세계 최고 공급국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미국을 더 강하게, 세계를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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