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대선 결과 촉각…“숫자만 늘리는 일자리 확대 부담”

입력 2022-03-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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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규제 완화 등 기업 경영 환경 개선 선행돼야"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재계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기업은 여야 유력 주자들의 경제 공약을 토대로 대선 이후에 전개될 각종 시나리오를 재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대선 이후 기업들이 새 정부와 발맞춰 챙겨야 할 주요 현안으로 '일자리 창출'이 꼽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기업을 옥죄는 법이나 규제 완화는 경제계의 공통 현안이 될 수 있지만 일자리의 경우 개별 기업에서 감당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대선 후보자 중) 누가 되든지 기업들의 일자리 방침에 변화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공약과 유세에서 3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2030의 표심을 잡기 위해 청년 일자리를 반드시 책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윤 후보는 최근 부천의 한 유세장에서 "대통령이 되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영계에선 신규 채용 숫자만 늘리는 일자리 확대 정책은 기업들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내외 정세가 너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경영적 판단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 등 기업들의 경영 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공식적인 발언을 아끼고 있지만 새 정부의 일자리 확대 요구가 자명한 만큼 대책 마련을 고심하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채용 방식 마저 손봐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4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현대차, SK, LG가 대졸 신입 사원을 수시로 뽑고 있다. 1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히면 롯데, 포스코, GS가 삼성과 마찬가지로 상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공채는 매년 회사가 일괄적으로 신입사원을 뽑은 후 부서별로 배치한다. 수시 채용은 사업부나 팀별로 필요할 때마다 공고를 내고 채용한다. 기업들은 필요한 만큼 인재를 적시에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수시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공채는 채용 인원을 사전에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지만 수시채용은 쉽지 않다. 정부로서는 기업들의 채용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공채가 정책 방향 설정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정부가 민간 기업의 채용 방식까지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어느 정부나 집권 초기 기업에 대한 일자리 확대 압박이 강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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