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용지를 종이박스에 수거?...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대혼란에 관리부실까지

입력 2022-03-05 21:46수정 2022-03-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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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역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관외투표함을 열어 각 지역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투표 대혼란 탓에 3시간이 넘도록 투표율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표 마감 시간이 3시간이 지난 오후 9시께에도 아직 일부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마감되지 않았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밝혔다. 전날은 투표 마감 후 약 45분 지난 시점에 투표율이 발표됐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이날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오후 5시~6시 사이에 투표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외출시간은 오후 5시부터 가능하고, 오후 6시까지 투표소에 도착해야 했다. 이동 방법도 도보, 자차(본인 또는 예방접종 완료자가 운전), 방역 택시 등(대중교통 이용금지)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준비 부족과 복잡한 절차로 인해 투표소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신원확인과 투표용지 배부, 기표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면서 투표를 마치는데 1시간 넘게 소요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수도권의 한 지역에서는 기다리다 쓰러지는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또 선관위가 기표 용지를 종이박스에 수거하는 모습이 포착돼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유권자들의 불만 섞인 항의가 이어지자 여야가 한목소리로 선관위를 질타했다. 사전 투표율이 3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격리자에 대한 투표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했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SNS에 “우리 당은 국민의 민심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이토록 허술하고 준비되지 못한 선괸위를 이제는 더이상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3월 9일 본투표 전이라도 오늘 드러난 부실 관리실태를 빨리 점검해 본투표에선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 한분 한분의 진심어린 표심이 절대 왜곡되지 않도록 감시자의 역할을 더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현재 누적 사전투표율은 34.69%였다. 이번 20대 대선 선거인은 총 4419만7692명이며, 이 가운데 1533만2972명이 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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