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전 세계 GDP, 우크라 전쟁으로 1조 달러 감소할 수도

입력 2022-03-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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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물가, 3% 추가 상승 전망
유로존 2월 물가상승률 5.8%로 사상 최고치
공급망 추가 붕괴 여파
JP모건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 커져“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약 1205조 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 경제는 서방사회의 강력한 제재 여파로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켜 물가 급등을 부채질하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세계 물가가 3% 추가 상승하고 GDP가 1조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그 배경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추가 붕괴를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주요 항구 봉쇄, 인력 및 컨테이너 부족 문제로 글로벌 물류 흐름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인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및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비상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가 상승 우려가 제기된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2월 5.8%.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NIESR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경제의 추가 압박 요인”이라며 “공급망이 더욱 붕괴돼 통화 및 재정 정책이 혹독한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물류 차질은 이미 현실화했다. 서방사회의 대러 제재로 하늘과 바닷길이 막혀 화물 운송이 지연되고 운임이 치솟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1·2위 해운사인 MSC와 머스크는 대러 제재에 동참하며 러시아 항구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달 28일 모든 러시아 선박의 입항을 금지했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200척이 넘는 선박들이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을 건너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하늘길에도 불똥이 튀었다. 덴마크 물류기업 DSV와 독일 DHL, 프랑스 운송업체 지오디스는 우크라이나를 오가는 화물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포카이트의 네트워크 협력 책임자인 글렌 코엡케는 “전쟁 여파로 영해,영공, 육상 운송이 차질을 입으면서 운송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방사회 제재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 경제는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NIESR는 루블화 붕괴로 인플레이션이 최대 20%까지 치솟고 2023년 GDP가 이전 전망치보다 2.6% 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는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이달 러시아가 지불해야 하는 국채 원금과 이자 총액은 약 7억 달러에 달한다. 러시아가 643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지만, 서방사회의 자산 동결, 거래 중단 등 조치로 정상적인 지불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러시아 국채의 디폴트 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CDS는 기업이나 국가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파생금융상품을 말한다. CDS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장의 혼란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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