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파월, 이달 기준금리 인상 기정사실화...“인상 폭 25bp”에 시장은 화색

입력 2022-03-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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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출석해 “이달 FOMC서 인상 적절”
“우크라 사태, 미국 경제 영향 매우 불확실”
뉴욕증시 3대 지수 1%대 반등
캐나다 중앙은행, 25bp 인상 결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했다. 인상 폭이 50bp(1bp=0.01%포인트)로 평소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싸였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25bp 발언에 환호하며 강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높이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5bp 인상을 제안하고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자산 보유 규모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자산 축소는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는 믿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7.5% 올라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식량과 주택, 교통과 같은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면 인플레이션은 올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진다면 금리를 25bp 이상 인상함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 기준 전년 대비. 단위 %. 1월 7.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정책 수정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모르겠다”며 “우크라이나 침공과 현재 진행 중인 교전, 이에 따른 제재와 향후 발생할 사건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단기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면 정책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정책 도구를 적절하게 사용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방지하고 강력한 노동 시장을 촉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간 우크라이나 사태에 부진했던 뉴욕증시는 연준이 유가 급등 등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1.79%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6%, 1.62% 올랐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애널리스트는 “과거 우리가 알던 연준은 이보다 매파적이었다”며 “25bp는 긍정적이며 이번 증언은 시장에 가시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투자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국내 펀더멘털과 줄다리기하고 있다”며 “시장이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진 조정장에 있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정상화하면서 일부 매수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국에 앞서 금리정책 회의를 연 캐나다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지만, 연말까지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일으켰다고 판단하고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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