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애플·나이키도 러시아에서 발뺀다…대러 제재, 소비재로도 확산

입력 2022-03-02 15:11수정 2022-03-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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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판매 중단과 함께 러시아 뉴스앱 다운로드 중단 조치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 점유율 30%
포드와 HP 나이키 등도 수출 중단 등 제재 합류

▲ 뉴욕 애플스토어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러시아에서 자사 제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 강화와 함께 소비재 기업에서부터 자동차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제재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깊이 우려하고,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이날 판매 중단 선에 앞서 이미 지난주에 러시아 판매 채널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 내 애플페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국영 언론사인 RT와 스푸트니크 등 러시아 뉴스 앱을 내려받을 수 없게 조처했다. 또 우크라이나 시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우크라이나 내의 애플 지도에서는 교통 및 실시간 사고 상황을 모두 비활성화했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영적 측면에서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과 함께 이날 다수의 기업이 러시아와의 ‘손절’을 선언했다. 자동차 기업 포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평화에 대한 위협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합작 공장에서 상용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러시아 자동차 업체 솔러스와의 합작 공장에서 연간 1만~2만 대의 상업용 밴(승합차) 제조를 하고 있었다. 독일 자동차 기업 BMW도 러시아 현지 생산과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최대 PC 공급업체인 미국 휴렛팩커드(HP)는 러시아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고 델도 현지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도 같은 날 러시아에서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나이키는 러시아 공식 자사 사이트에 “웹사이트나 앱을 통한 상품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또한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지원 등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잉 측은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부품, 유지보수, 기술 지원 등뿐만 아니라 모스크바에서 주요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글로벌 석유기업인 영국 셸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국영 가스 업체 가즈프롬과의 합작 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영국의 또 다른 에너지 업체 BP도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 보유 지분 19.75%를 전량 매각하고, 3개 합작투자를 비롯해 러시아 내 다른 사업에서도 전면 철수하기로 했다. BP는 이번 조치로 250억 달러(약 30조 원)가량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볼보와 폭스바겐 등도 러시아에서 손을 떼기로 했고,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러시아 정부나 국영 매체 등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도록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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