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 순환변동치 7개월 연속 하락세…"경기하강 신호 될지는 지켜봐야"
1월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3%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도 1.9% 감소하면서 1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다만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업종 생산은 오히려 증가했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2022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계절조정지수 기준 115.8(2015년=100)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0.8%)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0월(-0.1%) 줄어든 이후로 11월(1.2%)과 12월(1.3%)에 연속으로 늘어났지만,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은 반도체(6.1%)와 자동차(3.2%)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가 감소해 금융·보험(-2.7%) 등이 줄면서 0.3% 감소했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에도 대표적인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2.0%)과 예술·스포츠·여가(5.4%) 등의 생산은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월 12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줄었다. 이는 2020년 7월(-5.6%)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수입차 판매가 감소하고, 내수용 차량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내구재(-6.0%) 판매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평년 대비 높은 낮 기온과 한파일수 감소 등 온화한 날씨로 의복 등 준내구재(-3.4%)도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12.0%)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도 0.5%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건설수주도 철도·궤도 등 토목(16.9%) 등에서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주요 지표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기에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산업 판매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음에도 상대적으로 조정을 좀 받은 측면이 있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6포인트(P)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0.1P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어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7개월 연속 하락세는 경험적으로 경기전환점 발생 신호, 즉 경기가 변곡점에 가까워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수출이 여전히 괜찮고, 동행지수도 상승 흐름이어서 (경기 하강의) 신호가 될지 잡음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