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 제2도시 무차별 포격...키예프 TV타워도 공격

입력 2022-03-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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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수신탑 타격 받아 국영 방송 마비
민간 지역 공격 본격화에 사상자 다수 발생
젤렌스키 “우크라이나에 대한 테러”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리코프의 중앙광장이 러시아의 포격을 받은 가운데 인근에 공격으로 파손된 차량 옆에 희생자 시신이 보인다. 하리코프/AP뉴시스

러시아의 침공이 엿새째에 접어든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제2 도시 하리코프에 대한 무차별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하리코프의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공격범위를 넓히면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BBC와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리코프의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포격이 발생했다. 하리코프 중심에 있는 자유 광장을 비롯해 극장, 콘서트홀, 관공서 등이 공격 대상이 됐다. 소셜미디어에는 하리코프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아파트는 흔들려 연기가 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동부 지역 거주용 건물 한 채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무너져 8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테러"라면서 "광장에 군사 목표물은 없었으며, 로켓포의 공격을 받은 주거지역에도 없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 무차별 포격으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리코프가 며칠간 집중 공격을 받아 전날까지도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수도 키예프에서는 폭격으로 방송 수신탑이 타격을 받아 국영 방송이 마비됐다. 이 폭격으로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당국은 집계했다.

남부 지역 오데사,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의 도시에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이 잇따랐다. 마리우폴의 경우 거센 포격 이후 전기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지역에 대한 공격 소식이 이어지면서 국제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그간 민간인 지역에 대한 공격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수사 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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