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디즈니 영화도 못봐”…다국적 기업들도 대러 제재에 동참

입력 2022-03-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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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워너브라더스·소니, 일제히 최신 영화 개봉 연기 발표
셸·BP 등 에너지 기업, 러시아 사업 철수
자동차업계도 협력·판매 중단
싱가포르 동남아 유일 독자 제재·중립국 스위스도 동참

▲영국 석유 대기업 셸 로고 앞에 3D 프린터로 인쇄된 가스관 모형이 놓여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세계 각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업종을 막론하고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처스 등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일제히 러시아에서 최신 영화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오는 10일 러시아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던 디즈니의 ‘터닝레드’와 지난주 상영을 시작했을 워너브라더스의 ‘더 배트맨’. 24일 개봉 예정인 소니의 ‘모비우스’ 등 기대작들의 개봉이 중단됐다.

디즈니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합리한 침공과 이로 인한 비극적인 인도주의 위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영화협회에 따르면 러시아 영화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규모가 9억 달러(약 1조840억 원)였다. 이는 같은 해 전 세계 시장의 약 3% 비중이다.

메이저 에너지업체들도 막대한 손실에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끊는 용단을 내렸다. 영국 석유 대기업 셸은 이날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석유가스 개발사업인 ‘사할린-Ⅱ’ 지분 27.5%를 매각하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재정 지원도 철회하기로 했다.

또 다른 영국 석유 대기업 BP도 전날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티 보유 지분 19.75%를 전부 매각하고 러시아에서의 합작 사업을 모두 종료한다고 밝혔다.

북유럽 최대 석유업체인 노르웨이 에퀴노르도 러시아에서 손을 뗀다.

자동차 업계도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다임러는 러시아 카마즈와 상용차 부문에서 제휴했지만, 이를 끊고 부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스웨덴 볼보 등도 러시아로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독자 제재에 나섰으며 중립국 스위스도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결국 세계 주요국 중 중국만 제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문제 해결 수단으로 제재를 이용하는 것을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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