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우크라, 5시간 마라톤 협상 결론은 못내...곧 2차 회담키로

입력 2022-03-0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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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결렬되지 않고 조만간 2차 협상하기로
이와중에도 러시아, 우크라 수도 키예프 등 지역서 공격 이어가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고멜에서 정전 협상을 하고 있다. 고멜/신화뉴시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시간이 넘는 첫 협상을 했다. 이날 양측은 의제를 놓고 치열하게 신경전을 펼쳤다. 다행히 협상은 결렬되지 않았고, 양측은 며칠 안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인 벨라루스 고멜주(州)에서 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은 현지 시간 기준으로 오후 7시께 시작해 5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날 회담은 당초 계획보다 하루 늦게 열렸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안전을 이유로 벨라루스 국경을 통하지 않고 폴란드를 거쳐 헬기로 회담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이날 협상에 참여한 러시아 대표단에는 메딘스키 보좌관과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 레오니트 슬추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포돌랴크 고문, 국방부 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 집권당 '국민의 종' 당 대표 다비드 하라하미야를 비롯해 외무부 인사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협상을 마치고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고문은 기자들에게 "양측 대표단은 오늘 정전과 적대행위 종식을 논의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는 첫 번째 협상을 했다"면서 "양측은 몇 가지 우선 의제를 정했고 이에 대한 해법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포돌랴크는 이어 "양측은 각자의 수도로 돌아가 이와 관련해 진전이 가능한지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2차 회담을 여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회담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의 슬추스키 위원장은 국영 TV에 "진전이 가능한 몇 가지 중요한 의제를 발견했다"면서 이날 대화 결과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내내 격렬한 공방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 모두 향후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며칠 내로 추가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회담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전 조건과 관련해 양국의 견해 차이가 커서 향후 대화로 진전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러시아는 회담에 앞서 정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중립국화를 더해 우크라이나 현 정권의 책임 추궁 등을 강경히 요구해왔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모든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의 협상이 이어지고는 와중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어갔다. 특히 동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치열한 교전이 이어졌고,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도 양측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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