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20%로 대폭 인상...루블 붕괴 막기 위해 안간힘

입력 2022-02-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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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에서 20%로 인상...20년래 최고치

▲러시아 모스크바 환전소에 통화별 환율이 표시돼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20%로 두 배 넘게 올렸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20%는 20년래 최고치다.

이날 루블화 가치는 역외 거래에서 30%가량 폭락했다. 루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50루블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블ㆍ달러 환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75루블 선에 머물다가 침공 이후인 25일 83루블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이날 루블 가치 폭락은 서방사회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시킨 후폭풍이다.

전날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는 우크라이나 기습 공격의 대가로 러시아를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수출입 자금 거래를 막아 돈줄을 조이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을 동결해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보유고 규모는 6430억 달러에 달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해 루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고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도 금지했다. 또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역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7330억 루블을 시장에 풀겠다고도 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히 로이트만 환율 전략가는 “러시아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있겠지만 당장 루블화 붕괴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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