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푸틴, ‘육해공’ 전면전 개전했다...국제사회 일제히 규탄

입력 2022-02-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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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공영 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군사 작전 수행 관련 특별 영상 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TV로 생중계되는 모습을 모스크바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을 본격화하면서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폭격과 폭발음이 들렸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침공을 즉각 규탄하고 나섰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6시께 국영 방송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동부 지역의 요청에 따라 이 일대의 주민 보호를 위한 군사행동의 목적이라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점령은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고”고 주장했다.

하지만 푸틴의 선언과 함께 몇 분 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전역에서 폭격과 폭발음이 발생했다. 키예프에서는 오전 7시께 몇분간의 공습 경보 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발생했다. CNN은 키예프 동쪽에 있는 국제공항 방향에서도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선 공항을 타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날 주요 공항이 있는 제2도시 하르키프와 드니프로, 자포리지야 등의 지역에서도 폭발음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들 공항 타격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항구도시 마리우폴 공항 인근의 한 군사시설이 24일(현지시간) 불길에 휩싸여 있다. 마리우폴/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도시 오데사와 마리우폴에도 상륙 작전에 돌입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들 지역 주민들이 폭발음을 들었다는 증언이 소셜미디어와 언론 보도를 통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서부 도시 리비우에서도 공습경보가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러시아군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크림반도 등 총 세 방향에서 공격하고 있으며 사실상 육해공 측면에서 전면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해 실효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이스북 영상 연설을 통해 계엄령을 선포하며 국민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많은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며, 가능하면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날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하자 서방국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즉각 규탄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 후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에 “21세기 이후 최악의 전쟁이 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라”면서 ”우크라이나에 있어서는 파괴적이고 러시아에도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면서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은 단결해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즉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행위는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유럽-대서양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즉각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유럽과 세계의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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