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책단일화’ 구상에…안철수·심상정 “지면 정치개혁 안할건가”

입력 2022-02-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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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측 "제3지대 후보들에 진정성 보여 마지막 반전카드로"
제3지대 후보들 공감대 선결 방침인데, 정작 당사자들은 심드렁
安 "정치개혁, 조건부 아니고 여당이 사명감 가지고 할 일"
沈 측 "정치개혁 동의하면 단일화인가, 李 바람 담긴 표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ㆍ심상정 정의당ㆍ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제3지대에 ‘정책단일화’를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23일 알려지자 안·심 후보 측은 심드렁한 반응이다. 소수정당이 혹할 만한 정치개혁안을 내세운 데 대해 “선거에서 지면 안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책임총리제를 비롯한 국민통합정부 구성과 연동형비례대표제 확대 및 무력화 방지를 위한 위성정당 금지, 중대선거구제, 대통령 결선투표제와 4년 중임제 개헌 등을 제3지대 후보들에 제안하며 정책단일화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방적인 공개제안은 선언적 의미에 그치기 때문에 물밑접촉을 통해 먼저 공감대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제3지대 후보들에게 진정성을 보여 선거 마지막 반전 카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제3지대 후보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아직 물밑접촉이 이뤄지기 전이기도 하지만 정치개혁에 동의한다는 것만으로 ‘단일화’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인지, 또 선거 승패에 따라 정치개혁 추진 여부가 달라지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부터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울산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울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이런 시도에 대해 “그게 왜 거래 대상인가. 조건부로 할 일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국회 의석) 180석을 가진 여당이 사명감을 가지고 그 일을 하셔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아직 민주당에서 접촉한 바가 없어서 반응할 만한 일도 아니지만, 애초에 정책단일화라는 표현부터 이상하다. 정치개혁에 동의하면 단일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이 후보의 바람이 담긴 표현”이라며 “그럼 정책단일화를 안 하고 선거에서 지면 정치개혁을 안 할 건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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