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17만 명대…"3차 접종하면 치명률 계절독감 수준"

입력 2022-02-23 15:24수정 2022-02-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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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35일 만에 500명대 재진입…"접종자 많아져야 풍토병처럼 관리"

▲강추위가 이어진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몸을 잔뜩 웅크린채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휴일효과 종료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17만 명대로 치솟았다.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14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후 2시(한국시간) Johns Hopkins CSSE 공개데이터 기준으로 독일(22만1478명)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 영국 등 오미크론 변이 유행 초기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부분 국가는 정점을 지난 후 확산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한국은 오미크론 유행이 늦었던 만큼, 정점은 다음 달 중순에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 폭증에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512명)는 32명, 사망자는 99명 각각 증가했다. 재원 중 위·중증환자가 500명을 넘어선 건 지난달 19일(발표기준, 532명) 이후 35일 만이다. 재택치료 대상자(52만1294명)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병상도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시준 전국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36.9%, 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58.0%, 감염병 전담병상 가동률은 45.9%로 집계됐다.

◇“3차 접종 완료하면 치명률 계절독감 수준”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완료 시 오미크론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으로 낮아진단 점을 들어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호소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분석에 따르면, 예방접종률을 고려하지 않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0.18%로 델타 변이(0.70%)의 4분의 1 수준이다. 3차 예방접종 완료 시에는 오미크론 치명률이 0.08%까지 떨어져 계절독감(0.05~0.1%)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미접종 시 치명률은 0.5%,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미접종 시 치명률은 5.39%까지 치솟았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복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은 반드시 접종을 받아달라”며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많아지면 코로나19를 풍토병처럼 간주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3차 예방접종률은 59.9%다. 18세 이상 성인은 69.4%가 3차 접종까지 마쳤다.

◇보건소 의료인력, 방역 ‘올인’

확진자와 재택치료 대상자 급증으로 보건소의 통상업무는 사실상 마비됐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난주 초 보건소에 병역 외 업무를 일시 중단하라는 공문을 내린 바 있다”며 “이미 방역현장에서는 시급하지 않은 업무들은 이미 중지하고 인력 배치를 조정했는데, 일부 남아 있는 건강 증진, 평가 업무 등을 행정 파트에 넘기고 계획 수립 등을 최대한 미루면서 방역 업무에 투입하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초조사라든지 또 재택 관리에 대한 인력 소요가 많다”며 “4000명 정도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는 추계가 나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중앙정부에서 인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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