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자산 규모 75조 돌파…부동산 대체 투자처로 인기

입력 2022-0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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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보다 23.3% '껑충'
리츠 상품 수도 11.7% 늘어
소액으로 부동산 간접 투자
"주가 영향 받아…분할매수를"

▲서울 양재역 인근 오피스 빌딩 및 상가 전경. (사진제공=상가정보연구소)
부동산 규제와 집값 급등 여파로 직접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리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내외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배당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리츠가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는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이나 관련 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금융 상품이다. 부동산 규제, 투자 진입 장벽 등 직접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리츠 시장의 자산운용 규모는 75조6000억 원, 운용 리츠 수는 315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61조3000억 원·282개)와 비교하면 각각 23.3%, 11.7% 늘어난 실적이다.

투자 유형별 시장점유율은 △주택 52.9% △오피스 26.2% △리테일 9.8% △혼합형 5.3% △물류 5.1% 순이다.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하는 주택 리츠는 주로 정책형 리츠로 이뤄져 있다. 정책형 리츠는 공공기관이 사업 주체가 되거나 공공기금이 출자해 국가 정부 정책수행 지원 목적으로 설립된 리츠를 의미한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리츠가 투자하는 기초자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하이브리드(오피스·원격근무 방식 병행) 업무 방식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의 오피스 복귀가 늘어나자 오피스 리츠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올해 아·태 지역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총 1500억 달러(약 178조8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 142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국내·외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지속하면서 대안상품으로 상장 리츠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5개의 리츠가 증시에 입성하면서 국내 상장 리츠 수는 총 18개가 됐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7.1%로 같은 기간 3.6% 상승에 그친 코스피 지수를 4배 이상 웃돌았다.

다만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인 만큼 위험성도 공존한다. 부동산을 직접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임차인이 갑작스레 문을 닫거나 계약을 파기할 경우 리츠 수익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리츠 투자 전 부동산 경기나 해당 리츠가 담고 있는 부동산의 임대 계약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는 “리츠는 일반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긴 하지만 전체 코스피 주가 흐름에 영향을 받는 만큼 분할 매수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밖에 자산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부동산 경기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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