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인가 아군인가...푸틴 칭찬나선 트럼프 “천재적이고 똑똑해”

입력 2022-02-23 10:49수정 2022-02-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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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우크라 침공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
푸틴 이어 시진핑도 대만 놓고 행동 나설 것 예측...“다음은 중국”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1년 2월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올랜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련 행보를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웠다. 같은 날 '현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규정하면서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뒤통수를 친 셈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한 일들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진행자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가 '침략'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어제 (방에) 들어가 텔레비전을 보고 나는 '이건 천재적'이라고 말했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많은 부분에 대해 독립을 선언하고 있다. 멋진 일(That's wonderful)"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평화유지군을 투입한 것에 대해서도 "얼마나 똑똑한가(How smart is that)"라며 "그들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평화유지군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가 미국 대통령이던 2017년 7월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함부르크/AP뉴시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칭찬은 계속 이어졌다. 트럼프는 “푸틴은 매우 요령이 있는 사람”이라며 “나는 푸틴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와 아주 잘 지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는 그를 좋아했다”고 했다. 이어 “푸틴은 매우 터프하며 대단한 매력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는 자기의 조국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었던 시절부터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지금도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그것(우크라이나)에 대해 푸틴과 이야기하곤 했는데, 그에게 ‘당신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할 수 없다. 당신은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공략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나는 푸틴을 매우 잘 알고, 시 주석도 잘 안다”면서 “중국이 다음이 될 것”이라면서 “그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고, 지금 올림픽이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푸틴 치켜세우기는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를 정조준해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바이든을 에둘러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날 아침 성명에서 “유가 상승으로 러시아가 바이든 행정부 기간 매우 부자가 됐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문제의 탓을 바이든 행정부로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푸틴의 ‘팬’을 자처해왔다. 그는 과거에도 푸틴이 반체제 인사와 언론인을 탄압하는 것에 대해서도 옹호했으며 미국도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공화당 내에서도 그가 푸틴을 비롯한 독재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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