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국지전 시 코스피 횡보…전면전 땐 2500대 하락 -한국투자증권

입력 2022-02-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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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한 주택이 친(親)러시아 반군이 쏜 박격포와 총에 벌집처럼 구멍이 뚫리고 부서져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르포 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박격포탄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지전 양상을 이어가면 코스피 지수가 횡보하지만,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2500p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긴급진단: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상황 개선을 기다리기 보다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준비가 필요하다”며 “국내 주식은 단기 불확실성이 증폭돼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고려, 3가지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기본 시나리오는 돈바스 등 일부 지역에서 국지전이 진행돼 갈등이 장기화되는 양상으로 봤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외교적 협상이 타결돼 러시아 병력이 철수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상황, 최악의 시나리오는 나토의 개입으로 전면전이 발생해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시나리오별 발생 확률은 기본 60%, 최고 30%, 최악 10%다.

(출처=한국투자증권)

기본 시나리오 대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국지전이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는 단기 횡보세를 나타낼거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측의 물밑 협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변동성 확대는 없을 전망”이라며 “그동안 전쟁 이슈가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스피도 점진적으로 회복, 상반기 중 횡보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지수 차원에선 기대할 것이 희박해 업종과 종목 중심의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봤다. 종목 중에서도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약세국면에서 시장 민감도가 낮고 실적 전망이 양호한 반도체, 운송, 유통, 음식료 등으로 매수세가 몰릴 거란 예측이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최악의 시나리오 대로 나토의 우크라이나 진군으로 러시아와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엔 코스피 지수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착률 우려가 불거지면서 코스피 레벨도 2500p대로 낮아질 수 있다”며 “한국은 러시아의 다섯 번째 수입국으로 부상했기에 서구권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면 수출 기업의 매출 감소가 즉각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종목 중에선 지난해 누적 수출액을 기준으로 자동차 기계, 화학 산업이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일 측면에선 방어적 특성이 강하고 시장 베타가 낮은 통신, 유틸리티 등으로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으로 봤다.

반면 최상의 시나리오로 서구권과 러시아의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코스피도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농산품 등 원자재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약해질 수 있다”며 “시장 전반에 만연한 통화 긴축 우려도 상당 부분 누그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하락 압력을 강하게 받았던 중소형주도 대형주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단기 낙폭으로 저가 매력이 높아진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 성장주의 속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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