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Non-Fungible Tokenㆍ대체불가능토큰)은 금융사에서도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NFT의 지갑주소를 확인하면 고객들의 현금성 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서다. 개인 지갑에 고객이 명품 NFT를 1억 원어치 담고 있으면, 그걸 담보로 잡아서 파생상품으로 하는 대출을 하고 싶다는 금융사도 있다."
연창학 블록오디세이 대표는 22일 개최된 'NFT META Korea 2022'에서 NFT를 둘러싼 업계의 반응에 대해 이처럼 전했다.
이어 "STO(Security Token Offeringㆍ증권형토큰제공)가 향후에 풀리면 NFT-STO를 연계한 비즈니스를 좀 하고 싶다는 금융사들도 있다"라며 "상반기 6개 정도 되는 금융사에서 오픈을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NFT META Korea 2022는 코리아씨이오써밋(Korea CEO Summit)이 개최했다. 그간 진행해온 '월드블록체인서밋 마블스'의 14회차 행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뿐 아니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한국NFT콘텐츠협회, 메타버스미디어협회, 글로벌핀테크산업진흥센터,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한국블록체인학회 등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NFT의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했다. 새로운 디지털자산으로 NFT가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금융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살펴보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3세션에서는 현시점에서 NFT의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다뤘다. 'NFT의 1000가지 얼굴'이라는 주제의 좌장을 맡은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현 NFT 시장의 문제점으로 △1차 시장만 활성화되고 NFT가 재판매되는 2차 시장 형성이 어렵다는 점 △NFT 마켓에서 상품이 범람해 큐레이션이 어렵다는 점 △NFT의 자산과 연계된 외부정보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들어오는 경우 이를 연결하는 미들웨어가 제대로 형성돼있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김정석 모핑아이 상무는 "NFT 구매자와 판매자 양쪽 이해관계자들에게 토큰을 지급하는 형태로 혜택을 주는 걸 생각하고 있다"라며 "NFT 자체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아도 토큰을 받을 수 있으니 그런 혜택이 있지 않을지, 생태계 조성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최수혁 심버스 대표도 "오픈씨나 NFT 사이트 자체가 광고 시장인 만큼, NFT를 올려놓고 어떻게 잘 파느냐의 문제는 있다"라며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AI를 활용해 큐레이션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마켓플레이스를 조성하려고 한다"라고 화답했다.
업계에서 고민을 이어가는 만큼,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해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에 대한 특금법 적용, 자본시장법상 증권성 해석 미진 등 규제 리스크로 사업 영위가 어려워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가상자산 공약을 내놓는 만큼,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달라 요청했다.
현재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포지티브 규제보다 네거티브 규제 쪽으로 선회하겠다 밝힌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환영하면서도 현재 행정규제나 기본법 등이 포지티브 기조에 기반을 둔 만큼 갈 길이 멀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박성준 다비어스 대표(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는 "하나하나 법률을 개정하고 나아가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며 "절충안으로 앞으로 만드는 모든 법은 한시법으로 적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라고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