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달러 넘는 간접비 포함 실제 비용은 최소 160억 달러로 추정돼
중국 정부는 2014년 올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입찰했을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전 동계 대회 예산보다 훨씬 적은 약 3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WSJ는 베이징과 경기가 열리는 다른 주변 지역 지방정부 기록과 재정부, 주택도시농촌개발부 등 관련 부처 기록, 기타 공개 문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최소 160억 달러(약 19조 원)을 실제로 지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는 130억 달러가 넘는 간접비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간접비는 올림픽을 치르지 않았다면 건설되지 않았을 수 있는 새로운 교통 인프라나 병원시설 개선 등이 해당된다.
또 이 수치에는 공개 문건에서 누락된 여러 장소나 일부 작업에 대한 비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비용이 추가로 수억 달러 더 들었을 가능성도 크다.
올해 올림픽 유치전은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펼쳐졌다. 당시 소치 게임 폐막 8개월 뒤 노르웨이 오슬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했고 베이징과 카자흐스탄 알마티가 남았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 경기장을 재사용하는 등 비용을 대폭 절감해 지속 가능한 올림픽으로 치르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듬해 봄 알마티에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실제 비용은 예산을 훨씬 뛰어넘게 된 것이다.
올림픽 실제 비용이 예산을 초과하는 일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1960~2016년 사이 개최된 모든 올림픽은 예산 초과가 일어났다. 당시 논문 공동 저자인 알렉산더 버드지어는 “올림픽 유치과정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경기부양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제 올림픽을 치르는 것이 거시 경제적으로 그 나라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