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우크라이나 사태에 치솟는 인기…온스당 2000달러 돌파 눈 앞

입력 2022-02-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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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이달 들어 5% 이상 올라…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
골드만삭스 “조만간 2020년 8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경신할 것”

▲태국 방콕의 한 귀금속점에 금괴가 놓여 있다. 방콕/AP뉴시스
안전자산 대표 격인 금(金)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치솟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값은 이달 들어 5% 이상 상승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0.1% 하락한 1899.8달러(약 227만 원)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905달러까지 치솟았다. 17일에는 온스당 1902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3.1% 올라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경기회복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금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위기가 이런 상승세에 추진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 금 선물 가격 추이. 18일(현지시간) 종가 온스당 1899.8달러. 출처 마켓워치
더 나아가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지난 2020년 8월 온스당 2000달러를 넘으면서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조만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금리 사이의 관계가 약화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실질금리와 정 반대의 상관관계가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실질금리가 올라도 금값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미하일 스프로기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가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금으로 전환해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금 ETF들의 금 보유고가 올해 57만3000톤 증가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더 고조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서로 포격을 가했다는 소식은 금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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