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맥도날드 위임장 전쟁 시동...“돼지 사육 환경 개선해라”

입력 2022-02-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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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용 우리' 등 비인간적 사육 환경 개선 요구 지키지 않아"
"금전적 이유 아닌 동물권 위한 행동"

▲칼 아이칸. AP뉴시스
월가 대표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기업사냥꾼’으로도 유명한 칼 아이칸이 동물권 사수를 외치며 맥도날드에 위임장 경쟁을 시사했다. 아이칸의 등판으로 가뜩이나 인력난과 공급망 문제를 맥도날드로서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아이칸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맥도날드가 돼지 사육 환경 개선과 관련해 회사의 변화가 없다면 위임장 경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으며 회사 이사회에 이사들을 보낼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어미돼지를 좁은 우리에 가두는 ‘임신용 우리’ 등 돼지 사육 환경이 비인간적인 공급업체를 계속 이용할 경우 신임이사를 이사회에 투입하는 방식 등으로 회사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아이칸은 이어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싸울 것이며 더는 그들의 말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측은 관련 답변을 거부했다.

맥도날드 공급업체의 비인간적 돼지 사육시설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맥도날드 측은 당시 공급업체들이 돼지가 움직이거나 눕기에 너무나 비좁은 이른바 ‘임신용 우리’에서 암퇘지를 사육하고 있다는 점에 논란이 불거지자 공급업체들이 단계적으로 해당 우리 사용을 중단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러한 맥도날드 방침은 인권단체들의 지지를 받았다.

맥도날드는 처음 문제가 불거졌던 시점에서부터 10년 이내에 환경 개선을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아이칸은 지적했다.

아이칸은 인권단체 휴먼소사이어티와 인연이 있는 자신의 딸 미셸 네빈 칸을 통해 해당 논란을 알게 됐다. 그는 이 인권단체가 해당 문제에 대해 사측에 항의하려고 맥도날드 경영진에 접촉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자신이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맥도날드 주식을 100주 정도만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 제기는 금전적 이유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가 정말 도움이 될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동물들이 아무 이유 없이 고통받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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