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세가 가른 반도체 희비…SK하이닉스, ‘13만닉스’ 뚫었다

입력 2022-02-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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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NK투자증권
SK하이닉스가 1년여 만에 마침내 13만 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순매수가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7만전자(주가 7만 원대)’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와 주주 환원책이 그간 저평가됐던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17일 오후 1시 26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3%(2000원) 오른 13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코스피 급락과 함께 11만3500원까지 고꾸라졌던 주가는 약 16.74% 치솟은 상태다.

전날에는 SK하이닉스가 연산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PIM(Processing-In-Memory)’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장중 주가가 4.33%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가총액 차이는 16일 종가 기준 10조 원 정도로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좀처럼 8만 원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횡보 중이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의 상승 폭이 더 컸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서 9.96% 뛰었다. 삼성전자는 2.05%에 그쳤다.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상승세에 개인은 1조 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SK하이닉스를 8777억 원 사들였다.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인 1조6615억 원 중 절반이 넘는 규모다. 기관도 1121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LG에너지솔루션 다음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24억 원, 2674억 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3780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는 양상이다.

증권가는 미국의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증시 불안에도 SK하이닉스가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가격이 반등 추세인 데다가 경쟁사의 생산 차질로 낸드플래시의 수급 개선 또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D램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절대적인 것은 여전하지만, 낸드 부문의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솔리다임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주주 환원 정책도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 배당금을 20% 높인 1200원으로 정해 분기 배당을 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기말에 추가 배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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