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업 강자들, 속속 메타버스 세계로…JP모건, 미국 은행 첫 진출

입력 2022-02-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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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표 은행 JP모건, 디센트럴랜드에 라운지 오픈
디즈니도 전담 부사장 임명하며 메타버스 공략 본격화
저커버그는 회사 직원 '메타메이트'로 명명하며 사내 분위기 쇄신 나서

▲디센트럴랜드에 있는 JP모건체이스의 ‘오닉스 라운지’. 출처 디센트럴랜드 캡처
은행과 엔터테인먼트 등 전통산업 강자들이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를 대표하는 JP모건체이스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세계 ‘디센트럴랜드’에 오닉스(Onyx) 라운지를 오픈했다. 이로써 JP모건은 메타버스에 진출한 첫 월가 은행이 됐다. 오닉스는 지난 2020년 출범한 JP모건의 블록체인 사업부를 말한다.

디센트럴랜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지원하는 가상화폐를 이용해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의 가상 토지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JP모건에 앞서 삼성전자 미국법인도 최근 디센트럴랜드에 가상 매장‘837X’을 열었다. JP모건이 오픈한 라운지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가상화폐 등에 대한 JP모건 경영진의 프레젠테이션을 볼 수 있다.

이날 오닉스는 라운지 오픈과 함께 향후 메타버스 성장과 기회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는 메타버스 자체적으로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통화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현실 세계처럼 메타버스에서 은행을 운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닉스의 크리스틴 모이 글로벌 책임자는 “이제 우리는 고객에게 블록체인과 결제 기술을 포함한 인프라를 제공해 외부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최강자로 통하는 디즈니도 이날 메타버스 전략을 이끌 임원을 임명하며 메타버스 진출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 보낸 내부 메모에서 “마이크 화이트 수석부사장이 디즈니의 차세대 스토리텔링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출신인 화이트 부사장은 디즈니의 소비자 경험과 플랫폼 등을 담당했다. 회사는 메타버스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화이트 수석부사장의 임무가 “디즈니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잇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을 ‘메타메이트’라고 칭하며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기업 문화 쇄신에 나섰다.

저커버그는 “‘메타, 메타메이트, 그리고 나(Meta, Metamates, Me)’는 우리 회사와 메타버스라는 목표를 위한 좋은 직원이 되는 것에 관한 구호”라면서 “우리 공동의 성공과 팀원들 각자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 해군이 사용하는 문구인 ‘배, 동료 선원, 그리고 나(Ship, Shipmates, Self)’에서 착안한 문구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10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고 수십억 달러를 메타버스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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