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배우자 실종’에도 관심 ‘초집중’…김건희 VS 김혜경 T.P.O별 패션 비교

입력 2022-02-16 14:51수정 2022-02-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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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서면에서 거리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박준상 기자 jooooon@)

대통령 선거 유세 첫날. 유세 현장에서 유력 대선 후보자의 배우자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각종 논란으로 ‘배우자 실종’이라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인데요.

불법 의전 논란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호남 등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철저히 ‘비공개’에 부치고 있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는 공식 유세 하루 전(14일) 비공개로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를 만나고 나오다 카메라에 잡힌 것이 전부입니다.

(국회사진취재단)

후보 옆자리에 있어야 할 배우자들이 사라졌지만, 배우자들에 대한 그 어느 때 보다 큰 상황입니다. ‘배우자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들의 등판이 언제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선거에서 패션은 단순히 옷차림에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우자의 패션은 후보자의 이미지를 부각 시켜 주는 정치적 행위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hoto@newsis.com (국회사진취재단)

김건희, 등장 때마다 새로운 스타일링으로 주목

패션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는 단연 김건희 씨입니다. 지난 14일 목격 당시 때도 김건희 씨의 스카프 패션은 화제를 모았는데요.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비공개로 접견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을 찾았던 김건희씨는 이날 후드집업에 회색 재킷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머리에 보라색 스카프를 둘러 포인트를 줬고, 노란색 안경테와 청록빛 마스크까지 더해 화려한 패션 감각을 자랑했죠.

이날 김건희 씨는 언론사와 인터뷰도 진행했는데 “지금은 자숙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아서 많이 성찰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선거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사실 김건희 씨의 패션은 첫 등장부터 화제였습니다.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윤 후보보다 주목을 받았는데요. 당시 김건희 씨는 흰남방에 검은 재킷으로 깔끔한 모습이었는데 헤어스타일이 다소 독특했습니다. 일명 ‘애교머리’ 헤어스타일을 선보인 것이죠.

▲출처=연합뉴스, SNL코리아 시즌2 캡처

이후 윤 후보가 본격 대선후보로 등판한 뒤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 등이 불거지자 김건희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12월 26일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인데요.

이때 김건희 씨는 예전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졌던 애교머리 대신 단정한 단발머리로 등장한 것이죠. 애교머리 스타일이 대선주자 배우자로선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헤어스타일을 바꿨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이날 김건희 씨는 검은색 정장에 같은 색 스카프를 둘렀습니다.

김건희 씨의 패션이 다시 화제가 된 것은 김건희 씨의 프로필 사진 촬영 현장이었습니다. 김건희 씨의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프로필 촬영 중인 김건희 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사진 속 김건희 씨는 흰색 셔츠, 베이지색 재킷 차림에 웨이브가 들어간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김건희 씨의 사진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김건희 씨가 착용한 베이지색 재킷이 화제가 됐습니다. 해당 재킷을 수년 전 언론 인터뷰 때도 입은 적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윤 후보의 지지자들은 “검소하다” “소탈하네” “의외의 모습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혜경, 깔끔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 선호…이재명 후보와 커플룩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부인인 김혜경 씨 (이재명 캠프 제공)

과잉의전·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활발하게 공식활동을 펼쳐왔던 김혜경 씨는 비교적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여 왔습니다. 이 후보가 오랜기간 대선을 준비해왔던 만큼 평소 스타일도 전형적인 영부인룩에 가까운 모습이었는데요.

주로 아이보리와 파스텔톤 계열의 색상 등 튀지 않는 옷차림을 선보이며 이 후보를 돋보이게 하는 패션을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후보 없이 홀로 유세 현장을 찾을 때는 블루 계열의 옷을 자주 입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후보와 공개 석상에 나올 때는 같은 컬러를 배치해, 커플룩 느낌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8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고척돔을 찾아 KT와 두산의 경기를 관람 했을 당시 김혜경 씨는 이 후보와 함께 KT 위즈팀의 검정색 유니폼을 착용했습니다. 지난해 말 대구 동성로를 찾았을 때는 이 후보의 니트색깔과 김혜경 씨의 재킷 색깔을 맞추는 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YONHAP PHOTO-2992> 김혜경, 더 나은 엄마의 삶을 위한 'meet up'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대구 마마플레이트 범어점에서 열린 '혜경 언니와 함께 하는 로컬의 더 나은 엄마의 삶을 위한 meet up' 간담회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거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돼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30~40대 여성들과 대화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10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uwg806@yna.co.kr/2021-12-10 13:21:07/<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에 앞서 이 후보와 함께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기도 했던 김혜경 씨는 편안한 일상 차림으로 유권자들에게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기도 했는데요. 당시 김혜경 씨는 자택에서는 원피스나 티 등을 편안하게 걸치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활발하게 유세 활동을 펼치던 김혜경 씨도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했는데요. 지난 9일 자신을 둘러싼 ‘과잉의전’ 의혹과 관련해 직접 사과 한 것이죠. 이날 김혜경 씨는 밝은 베이지색 정장을 착용하고 기자회견장에 입장했습니다.

▲<YONHAP PHOTO-8640> 고개 숙여 사과하는 김혜경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2.2.9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2022-02-09 17:17:53/<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번 대선을 두고 ‘배우자 대선’이라는 말이 흘러 나올 만큼 후보 배우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사실 내막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허위 경력에 주가조작, 과잉의전, 법인카드 유용 논란까지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죠.

전문가들은 대선 후보 배우자가 유권자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후보자의 패션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의 사태들을 살펴보면, 패션 센스를 논하기가 무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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