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캠도 진화한다...가상자산 관련 사기 1년 새 5배 급증

입력 2022-02-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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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체 피해 6만5000건, 피해액만 6565억 원
18~29세 피해 규모 크게 늘어
가상자산 사기로 이어지기도

▲미국 달러 위에 비트코인 모형이 올려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로맨스를 빙자한 사기 수법인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급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비대면 방식의 교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인데, 가상자산(가상화폐) 피해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소비자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로맨스 스캠 피해건수가 6만5000건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70% 급증한 것으로, 피해액도 78% 증가한 5억4700만 달러(약 6565억 원)로 집계됐다.

FTC 소비자보호국의 엠마 플레처 연구원은 “로맨스는 사기꾼에게 있어 강력한 미끼”라며 “코로나19는 직접 만날 수 없다고 변명할 편리한 구실을 제공하면서 범죄의 지속적인 성장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로맨스 스캠 피해가 전 연령대에서 늘었지만, 특히 18~29세 사이에서 눈에 띄게 피해 규모가 늘었다”고 우려했다.

주목할 점은 로맨스 스캠을 통해 가짜 가상자산 투자를 유도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투자 관련 피해액은 1억3900만 달러로 1년 만에 5배 가까이 불어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무려 25배 급증한 규모다.

사기범들은 우선 피해자와 유대관계를 쌓은 다음 이들이 코인베이스와 같은 플랫폼에 계정을 만들도록 유도했다. 이후 1~2주 이내에 피해자들에게 더 나은 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면서 특정 가상자산 상품을 소개하고,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곳이라고 속여 가짜 투자 사이트로 유인해 돈을 입금하게 했다. 하지만 입금된 돈은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대신 범죄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컨설팅업체 가이드하우스는 “특히 입금액이 크지 않았을 때 누군가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통해 자발적으로 입금하면 금융 기관은 범죄와 식별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사기를 예방하고 감지하는 데 있어 핵심은 소비자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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