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우크라이나·러시아 연이어 방문한다

입력 2022-02-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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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의 대화 채널 유지”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자회담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베를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4일~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연이어 방문한다.

AP통신과 독일 도이체빌레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13일 숄츠 총리의 양국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니아 위기 상황이 극도로 위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하면서 이번 숄츠 총리의 방문은 양국 긴장 완화를 위해 러시아와 대화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전날 독일 의회 상원에서 "어떠한 군사적 침공도 러시아에 매우 큰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러시아 측에 전달하고 유럽에서의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비살상무기와 경제적 지원을 시사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가 희망하는 무기공급 리스트 중 일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검토를 할 만한 대상이 있어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며 "실제로 해당 장비가 동원될 수 있는지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살상 무기 공급은 불가능하지만, 전자추적시스템, 지뢰 제거 장비, 보호복 등 비살상무기와 물자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독일은 이미 최근 몇 년간 우크라이나에 20억 유로가량을 지원한 상태다.

숄츠 총리는 그간 러시아의 공격 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관련해 나토 동맹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유럽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다.

도이체빌레는 독일 정부로서는 러시아 간의 관계가 너무 긴장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2대 교역국으로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수입을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러시아는 물론 독일 경제도 타격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독일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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