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 경쟁력은 'F' 학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은 20일 지식경제부 김영학 차관 주재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적극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민·관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기후변화대응 경쟁력지수를 국내 최초로 개발, 시범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의 기후변화 대응 잠재력, 활동특성, 취약점 파악 등을 반영하는 경쟁력지수는 100점 기준으로 33.9점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해서는 52.4점으로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으나 이 위험을 시장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측면은 26.7점으로 뒤처졌다.
산업별로는 음식·담배부문이 48.8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발전(43.67점), 도·소매(42.85점), 조립·금속(35.70점), 가스(31.70점), 석유화학(30.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부문이 13.10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으며, 항공운송(17.00점), 1차금속(20.73)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평가는 국내 매출액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원이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국내 최초로 개발한 '산업계 기후변화 경쟁력지수(KCCI)'를 적용해 조사한 것이다.
김영학 차관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多)소비형 산업구조를 저(低)탄소형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녹색성장 전략들을 차질없이 수립·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산업계도 기후변화를 하나의 도전인 동시에 미래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