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왜 여자만"...스키점프 무더기 실격 부른 유니폼 규정 보니

입력 2022-02-08 10:51수정 2022-02-0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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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스키점프센터에서 빅점프를 선보이는 일본 다카나시 사라 선수. 다카나시는 유니폼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됐다. 로이터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일본, 오스트리아, 독일, 노르웨이(2명) 등 모두 4팀 5명의 선수가 유니폼 규정 위반으로 무더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점프를 마친 선수들이 줄줄이 실격 처리를 당한 이상 사태로 각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결승에서 메달권 내에 있던 노르웨이 선수 2명 등 모두 5명의 여자 선수가 실격 처리됐다. 지난 네 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독일은 카타리나 알트하우스의 실격으로 결승전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유럽 방송국 유로스포트는 “사기극이었다”고 했고,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대표팀 감독은 유로스포트에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실격 판정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일본은 1조에 등장한 다카나시 사라가 103m 빅점프를 선보이며 2위에 오르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불시 검사에서 ‘유니폼 규정 위반’을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아 이 점프는 무효가 됐고, 다카나시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두 번째 점프에서 똑같은 이유로 실격 처분을 받은 노르웨이 실예 옵세트 선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들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유니폼을 측정했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서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오스트리아의 마누엘 페트너 역시 “나는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했다.

클라스 브레데 블로텐 노르웨이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새로 채택된 경기로,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두 번째 이벤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왜 여자선수들만 실격됐을까. 우리 스포츠에 유감스러운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혼성 스키점프 노멀힐 결승에서 우승한 슬로베니아팀. 장자커우/EPA연합뉴스
만일, 충분한 ‘설명 없이’ ‘전혀 다른 방법으로 유니폼을 측정’한 게 사실이라면 운영 측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스키점프는 유니폼의 면적에 따라 바람을 받는 양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비행 거리와 체공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국제스키연맹(FIS)이 유니폼 규격을 엄격하게 규정한다. 신체와 수트 측정은 특별 제작된 버니어 캘리퍼스를 사용한다. 체중, 신장에 따른 판의 길이에서부터 글로브의 솔기 위치, 긴 머리카락을 넣는 방법까지 세밀하게 규정하고 있으며, 유니폼에 대해서도 점프 수트는 모든 부분에서 선수의 몸에 딱 맞는 것이어야 한다. 직립 자세에서 유니폼 치수는 보디 치수와 일치해야 하며, 최대 허용 차는 수트 부분에서 보디에 대해 최저 1cm, 최대 3cm(여자는 최저 2cm, 최대 4cm)로 규정하고 있다. 유니폼이 조금이라도 크면 공기 저항을 얻어 유리해지기 때문에 밀리미터(mm) 단위로 위반을 단속한다.

일본의 경우, 각 선수가 몇 벌의 유니폼을 가져왔고, 팀이 체크를 했다고 한다. 이번에 다카나시는 4위에 입상하기 2일 전 노멀힐에서 착용한 것과 같은 슈트를 착용, 경기 전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불시 검사에서는 허벅지 부분이 규정보다 2cm 오버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에 대해 일본 팀의 한 관계자는 “베이징의 점프대는 영하 16도의 혹한 상태였기 때문에 근육이 위축된다. 그로 인해 뜻밖의 오차가 생긴 것 같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스키점프에서 실격은 드물지 않지만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수가 나오는 건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스키점프에서 금메달은 슬로베니아에 돌아갔고, 노르웨이와 2위 싸움을 벌이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은메달, 캐나다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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