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업계 전성시대, 샤넬백 미국서 지난해 3차례 가격 인상

입력 2022-02-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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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루이뷔통 등도 줄줄이 올려
보복소비 물결에 업체 자신감 커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온스퀘어에서 한 여성이 샤넬 로고가 그려진 쇼핑백을 들고 길을 걷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럭셔리 브랜드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이동제한 등에 대한 보복심리와 맞물려 수요가 치솟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럭셔리 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은 인기 제품인 스몰 플랩백의 가격을 지난해 미국에서 1월과 7월, 11월 등 총 세 차례 인상했다. 이에 2019년 5200달러(약 623만 원)였던 스몰 플랩백 가격은 지난해 8200달러로 껑충 뛰었다.

샤넬은 새해 들어서도 코코핸들과 비즈니스 어피니티백을 포함한 여러 가방 제품 가격을 8~12%가량 또 인상했다. 다른 명품 브랜드 역시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HSBC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에르메스는 예년 연간 인상률(1~1.5%)의 두 배에 달하는 약 3%의 인상률로 제품 가격을 올렸다. 루이뷔통과 카르티에도 가격을 전년 대비 3~5% 정도 가격을 올렸고, 롤렉스도 올해 제품 가격을 평균 3.4% 올렸다.

명품 시장 가격 조사 웹사이트 펄스블로그닷컴의 최고경영자(CEO)인 메간 마호니 두실은 “샤넬은 지난 몇 년 간 다른 명품 브랜드보다 더 많이 가격을 올렸다”면서 “고객들은 샤넬의 가격 인상 횟수뿐만이 아니라 인상액에 충격을 받는다. 가격이 오른 만큼 품질은 개선되는 것이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전했다.

샤넬 측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에도 가격을 올려왔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에서 벗어나고 있는 쇼핑객들이 열광적으로 보복 소비에 나서면서 가격 인상 정책은 지난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수급난에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와 페라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미추와 마이클코어스 브랜드를 보유한 영국 카프리홀딩스의 존 아이돌 CEO는 “모든 명품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의 저항을 전혀 본 적이 없어서 앞으로 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마호니 두실은 “사람들은 샤넬 가격 인상에 화를 내면서도 여전히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가격이 오르면 일부 사람들은 살 수 없게 되지만, 핵심 고객층에는 이러한 가격은 상관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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