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건설사들도 앞다퉈 참전…리모델링 전담팀 ‘각축전’

입력 2022-0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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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조합 3년새 3배 늘어
1기 신도시만 3.4조 발주 예상
대형 건설사도 가세 경쟁 치열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 단지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분당신도시 일대 전경. (뉴시스)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 단지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자 중견건설사뿐 아니라 대형건설사도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리모델링 조합의 설립을 완료한 아파트 단지는 전국 94개, 6만9085가구 규모다. 전년 동기(58곳·4만3155가구)와 비교하면 60.1% 확대됐다. 2019년 설립 규모(37곳·2만3935가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10조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1기 신도시에서는 약 3조4000억 원의 신규 물량 발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는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한창이다. 일산 ‘문촌 16단지’·‘장성마을 2단지’, 평촌 ‘목련 2·3단지’, 산본 ‘우륵주공 7단지’, 중동 ‘한라마을 3단지’ 등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 연한을 채웠음에도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건 용적률과 관련이 크다. 기존 단지의 용적률이 200% 이상이면 재건축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1기 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용적률 200%를 초과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리모델링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에 소극적이던 대형건설사들까지 수주전에 가세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1월 조직개편을 통해 1기 신도시 전담팀을 별도로 신설했다. 1기 신도시에서 추진되는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모델링 사업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건설사들도 출사표를 던지며 이목을 끌고 있다. 작년 말 한화건설이 리모델링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초 SK에코플랜트도 리모델링팀을 신설했다.

리모델링 경험이 없다 보니 협업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리모델링 준공실적 1위 실적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브랜드 선호도는 높지만 준공실적이 전무한 대형건설사들이 장단점을 보완해 1기 신도시에서 추진되는 리모델링 사업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선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 리모델링에 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빠른 결실을 보도록 시급히 제도와 법령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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