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첨단기술 이전 노린다…인텔 등과의 제휴 겨냥 특별 조직 신설

입력 2022-02-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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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간 반도체산업 서비스 공작위원회’ 상반기 안에 출범 예정
중국과 외국 반도체 기업 연계 강화 목적
중국, 세계 반도체 수요 4분의 1 차지…글로벌 대기업 눈치 볼 수밖에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첨단기술 이전을 노리고 인텔, AMD 등 굴지의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과의 제휴를 겨냥한 특별 조직을 신설한다.

중국 정부는 ‘국경 간 반도체산업 서비스 공작위원회’로 불리는 조직을 올해 상반기 출범할 예정이라고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국내외 투자와 무역을 관할하는 상무부가 중심이 돼 공업정보화부와 협력해 해당 조직을 세울 계획이며 시진핑 국가주석 모교이자 중국 내 반도체 기술 굴기를 주도하는 칭화대학 연구소가 해외 기업과의 제휴를 정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 위원회의 역할은 중국과 외국 반도체 산업의 연계 강화다. 그러나 시진핑 지도부는 독자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실상 위원회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반도체 관련 첨단기술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도 반도체 관련 재료나 장비 등에서의 협력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위원회는 해외 기업과 중국 대기업, 연구기관의 공동 개발 등 협력을 장려하게 된다. 또 지방정부 등과 해외 기업의 제휴를 뒷받침해 개발 거점이나 공장을 유치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거점을 유치할 경우 자금도 지원한다. 중국 기업이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할 때도 실탄을 공급하게 된다.

닛케이가 입수한 위원회 설립 초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염두에 둔 해외기업으로는 미국 인텔과 AMD,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최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선두주자인 ASML이 포함된 네덜란드 반도체업계 단체도 포함된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기업은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인텔과 네덜란드 업계 단체는 닛케이의 문의에 응답을 거부했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인텔의 2020년 전체 매출에서 중국은 26% 비중을 차지했으며 AMD도 중국 고객사를 많이 두고 있다. 한 현지 진출 외국 반도체회사 임원은 “많은 반도체 기업에 중국은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성장 시장이어서 정부 의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 파트너로도 유력 기업이 참여할 전망이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와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MEC, 스마트폰 대기업이자 반도체 개발에도 뛰어든 샤오미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펀드도 참여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칭화대 이외에도 베이징대학과 정부 직속 최고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공업정보화부 산하 연구소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측의 이런 계획이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 세계 각국이 이미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공장과 연구·개발(R&D) 거점 유치에 막대한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 정부는 통신장비 대기업 화웨이를 대상으로 미국 기업이 개발한 반도체 기술 공급을 제한했으며 SMIC에도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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