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놓고 미·러 유엔 안보리서 충돌…“평화 위협” vs. “불필요한 공포 조장”

입력 2022-02-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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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미국 대사 “우크라이나 넘어 유럽 전체 위협”
러시아 대사 “10만 병력 수치 어디서 나온 거냐” 반문
우크라이나 대사 발언 때 러시아 대사 퇴장하기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사 발언 시간에 자리를 뜨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시 충돌했다.

31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양국은 유엔 안보리 정상회의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오늘날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만 위협하는 게 아닌, 유럽 전체를 위협하며 국제질서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행동은 유엔 헌장의 핵심을 찌르는 것”이라며 “이건 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백하고 결과적인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10만 병력을 주둔시킨 것과 관련해 유엔 측에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이후 유엔이 받아들이면서 회의가 성사됐다.

애초 러시아 정부는 안보리 회의 소집 자체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하지만 회의를 막기 위한 절차적 투표에서 러시아 측의 손을 들어준 국가는 중국이 유일했다.

결국 회의에 참석한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는 우리 국가의 내정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일뿐 아니라 국제사회를 오도하려는 시도”라며 “현 글로벌 긴장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줄곧 반박해 온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인해 안보리 회의가 소집되고 있다”며 “미국이 공포를 조장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10만 명이라는 수치는 어디서 얻은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우린 그 수치를 인용한 적도, 확인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네벤쟈 대사는 우크라이나 대사가 발언 기회를 얻자 즉시 퇴장했다.

세르히 키슬리치야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평화적 해결과 주권 회복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계략과 도발의 역사를 잘 알고 있고,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접 만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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