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테슬라”...주가 11% 급락에도 월가 매수 권유

입력 2022-01-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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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에 시총 130조 넘게 증발
“올해 신차 출시 안 한다” 방침이 주가 악재로 작용
월가, 테슬라 신차 출시 없어도 업계 선두 유지 전망

▲미국 덴버에 있는 한 테슬라 판매점. 덴버/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하루 새 11% 급락했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55% 하락한 82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주가 급락에 회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090억 달러(약 131조5400억 원)가 증발했다.

전날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회사 방침이 주가의 발목을 붙잡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관련 기자회견에서 공급망 문제를 언급하면서 올해 픽업트럭 전기차 '사이버트럭'과 스포츠카 '로드스터' 등 신차 출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 제약이 올해 내내 이어지다 내년에나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신차 출시를 미루겠다는 것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대당 2만 달러대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했으며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 성장이 둔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주가 급락에도 월가의 상당수 전문가는 테슬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테슬라가 성장세와 업계 선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월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델Y 생산 착수를 알리는 개회식에서 모델3 이미지 앞을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도이치방크의 애널리스트 에마뉘엘 로스너는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1200달러를 유지했다. 그는 "그간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 제조능력, 특히 비용에 대한 목표들은 전 세계가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것을 가속했으며, 테슬라가 앞으로도 전기차 선두 지위를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애널리스트도 최근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00달러를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자동차 마진율이 29.2%에 달했다면서 올해 매출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 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에 대한 낙관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미래 수익과 가치 창출의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업계 자체가 완전자율주행 차량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 테슬라가 얼마나 빨리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테슬라가 광범위한 기술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어 테슬라가 여전히 이 분야에 선두주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머스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신차 생산보다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더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드명 '옵티머스'로 불리는 인공지능(AI) 탑재 로봇과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향후 자동차 사업보다 더 중요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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