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Q&A] 걸려도 경증이라는데…독감보다 위험한 이유는?

입력 2022-01-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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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1만 명대를 돌파하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따라 설 연휴 이후 확진자 규모는 하루 2만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오후 오미크론 변이 및 바뀐 방역체계에 대해 알리는 전문가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와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전문가로 참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화되면서 높은 전염력으로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으며, 상당 기간 동안은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오미크론 유행에 대해 경각심은 갖되 과도하게 불안하거나 과도하게 낙관하지 말고 침착하게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과 주의점, 대처 방안에 대한 설명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특성 대응 방안 등 전문가 초청 특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Q.오미크론 변이 증상은 독감 수준이라는데 사실인가?

A.지난달 초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75명 정도의 오미크론 환자가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다. 대부분 증상이 가벼웠고, 델타 변이와 비교하면 발열 지속 기간이나 고열 증상 정도도 낮았다. 폐렴으로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없었다. 계절독감과 비교하면 전파력은 좀 더 강하고 중증도는 좀 더 높다.

오미크론 변이는 콧물, 두통, 기운 없음, 재채기, 인후통의 다섯 가지 가장 흔한 증상이 있다. 기존 델타에서 보였던 발열, 미각·후각 소실은 확실히 낮다.

Q.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대부분 경증이라면 왜 위협적인가?

A.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델타보다 2배 이상 높으므로 다른 나라처럼 국내도 오미크론 확산이 굉장히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생 환자 절대 수가 증가하고, 중증환자나 입원환자 수 자체가 늘어나 의료체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Q.기존 변이에 감염된 사람도 오미크론 변이에 재감염될 수 있나?

A.재감염될 수 있다. 최근 영국 데이터에 따르면 델타 유행 시기보다 오미크론 유행 시기의 재감염률이 16배 높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바이러스보다 워낙 변이가 심하므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기존 감염으로 생긴 면역세포가 바이러스를 기억하지 못하고 오미크론 변이를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식하는 '면역회피'가 발생한다. 다만, 재감염된 경우 중증도는 더 낮다.

Q.오미크론 변이가 상기도 감염에 집중된다는데 영유아에 더 위험한가?

A.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폐 조직에 침범해 중증도를 일으키는 정도가 매우 낮다. 중증도가 낮은 이유도 하기도가 아닌 상기도 감염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영유아가 특히 잘 걸린다거나 더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백신접종 대상이 아니라서 환자가 증가할 수는 있다.

Q.오미크론 변이 대응 체계에서 체감되는 가장 달라지는 점은?

A.검사체계의 변화다. 예전에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언제든지 받을 수 있었지만, 검사역량 제한이 있어서 이제 PCR 검사는 고위험군에 집중한다. 일반 국민은 정확성이 조금 낮더라도 신속항원검사로 대응한다.

Q.신속항원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잘못된 판정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을까?

A.유전자를 증폭해서 아주 미세한 농도까지 검사하는 PCR에 비하면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검사 역량의 한계 상황에서 보완책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가짜 양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항원검사 양성일 경우 반드시 PCR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문제는 가짜 음성이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라 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고, 의심 증상이 지속되면 반복검사를 받게 안내하는 것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Q.설 연휴 이후 신규 확진자는 얼마나 불어날까?

A.이번 주는 지난주보다 거의 두 배로 확진자가 증가한 상태이고, 이 정도의 증가 속도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5~8주 정도 이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유행의 정점에서 약 1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Q.스텔스 오미크론 사례가 국내에서도 확인된 바 있나?

A.해외유입 사례의 4.5% 정도가 이 유형의 오미크론 변이였다. 현재의 진단시약, 변이분석 PCR 시약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 변이가 중증도나 전염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어 계속 지켜보겠다.

Q.오미크론 변이 유행 상황에서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A.일상생활에서는 KF80, KF94의 보건용 마스크와 함께 비말 마스크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3밀 환경이나 감염취약시설을 방문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천 마스크나 면 마스크는 권고하지 않는다.

Q.3차 접종은 오미크론 변이 예방효과가 어느 정도인가?

A.영국과 미국의 자료를 살펴보면 mRNA 백신 3회 접종 기준 예방 효과가 10주까지는 약 50% 정도 유지되고, 접종한 직후에는 효과가 조금 더 높다. 중환자 및 예방효과는 감염 예방효과보다 훨씬 더 높은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80~90% 정도의 효과가 최대 6개월까지 갈 수 있다는 결과가 있다. 따라서 3회 접종으로 감염 예방효과도 어느 정도 발생하고, 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는 매우 높게 유지된다.

Q.소아·청소년의 경우 여전히 접종 혜택이 부작용 위험을 크게 웃도나?

A.여전히 접종 혜택이 부작용의 위험을 크게 웃돌며, 그 이익은 점점 더 커진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의 감염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이상반응보다는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의 빈도가 대부분 질환에서 매우 높은 상태로 관찰된다. 오미크론의 대규모 유행이 몇 달간 진행되는 것이 명백한 상태에서는 접종하는 것이 가장 이득이 되는 선택이다.

Q.잦은 추가접종이 면역체계를 교란한다는 발언이 유럽의약품청(EMA)에서 나왔다는데?

A.과학적인 연구 결과나 근거를 기반으로 EMA가 발표한 내용이 아니라 백신 전략책임자의 인터뷰에서 나온 의견이다. '4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반복적인 예방접종은 면역체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언급됐는데, 이를 확대 해석하거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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