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당근테크’ 쏠쏠하네…“빈 양주병에 잎사귀도 판다고?” 중고시장 천태만상

입력 2022-01-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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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당근!”

(사진제공=당근마켓)

돈을 절약하기 위해 혹은 환경을 위해 쓰던 물건을 싸게 사고파는 중고거래 앱. 다들 한 번쯤 이용해보셨죠?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3명 중 1명이 이용한다는 중고거래 앱이 최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분야를 막론하고 넓어지는 재테크 세상 한번 보실까요.

“중고 플랫폼 사용자 70%, 재테크 목적으로 이용”

최근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이 중고거래 이용자 203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 69.7%가 ‘재테크·추가 수입 목적으로 중고거래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재테크·추가 수입 목적으로 주기적으로 중고거래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0.7%가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재테크·추가 수입 목적 중고거래의 총 이용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10회 이상’이 29.8%로 가장 많았고, ‘없다’ 26.7%, ‘1회 이상~3회 미만’ 22.2% 순이었습니다.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재태크·추가 수입 목적으로 한 중고거래 경험에 만족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57.4%가 ’만족한다‘라고 답한 반면 ’불만족한다‘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5.1%에 불과했습니다.

또 ’향후에도 재테크·추가 수입 목적으로 꾸준히 중고거래를 이용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 60.2%가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양주 빈 병 4만 원·잎사귀 한 장 500만 원 거래도

그렇다면 어떤 품목들을 사고, 팔며 재테크에 나서고 있는 걸까요. 최근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상품은 설 선물세트라고 합니다.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새 상품들이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요.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선물로 받을 경우 처치에 곤란을 겪는 경우도 많은데 중고거래 앱을 통해 되팔 경우 오히려 금전적인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공짜로 받은 선물을 다시 판다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오히려 경제적인 측면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이득이라고 말합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40대 박 모씨는 “보낸 이의 정성은 고맙지만 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받을 경우 쓰지도 못하고 그냥 쓰레기로 버릴때도 있다”면서 “그걸 다시 팔아 나한테 필요한 것을 다시 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의외의 품목을 팔기도 합니다. 최근 당근마켓에 ‘위스키 공병’이라고 검색하면 수십 개의 매물이 뜹니다. 정품 케이스가 있는지 여부, 청결 상태 등에 따라 적게는 3000원부터 비싸게는 6만9000원까지 다양하게 팔리고 있는데요. 실제 로얄살루트 38년산은 6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될뻔한 공병이 훌륭한 제테크 수단이 된거죠.

식물도 중고거래앱에서는 재테크 상품입니다. 대표적으로 ‘알보몬’이라고도 불리는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알보’의 경우 중고거래 앱에서 가격이 한 뿌리 기준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까지 거래된다고 합니다. 이 식물은 몬스테라의 한 종류로, 잎에 흰색 무늬가 들어간 것이 특징인데, 현재 수입이 제한돼 개인 거래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명품도 중요한 중고거래 재테크 품목입니다. 특히 MZ(1980~2000년대 출생 세대)가 가장 열성적이라고 하는데요. 상품을 소유하기보다 사용했다는 경험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MZ세대들에게 명품은 소유보다는 재테크 수단으로 더 환영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금융연구소)

중고거래 시장 확대가 배경…“시장 더 커질 것”

이처럼 중고거래 재테크가 활성화된데는 최근 급성장한 중고거래 시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 원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 원으로 커졌습니다. 10여 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것인데요.

하나금융연구소는 “중고거래는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하나의 소비 수단이자 놀이 문화가 됐다”며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찾아 중고시장에 진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자신만의 취향을 표현하기 위해 중고품을 구매·판매하는 것이 트렌디하고 멋스러운 행위이자 문화생활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운동화(스니커즈), 한정판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되파는 리셀 트렌드가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한정판으로 발매된 스니커즈, 음반, 명품 등을 구입하고 기회를 얻지 못한 수요자에게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아 차익을 얻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중고거래에 과거와 다른 트렌드로 자라잡을 것이란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데요. 향후 중고거래가 재테크 측면에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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