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경쟁 “혼란 속으로”…한국은 어쩌나

입력 2022-01-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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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넷플릭스 ‘성장률 둔화’ 늪으로…토종 OTT “해외로 눈 돌려야”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에 상영 중인 넷플릭스 광고. (연합뉴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입가경’ 상태까지 번지고 있다. 굳건한 1위이던 넷플릭스가 점차 흔들리는 가운데, 해외로 눈을 돌리는 토종 OTT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넷플릭스는 36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20.73달러(5.35%) 내린 값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20일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매출액은 77억1000만 달러(약 9조230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도 12% 늘어난 1.33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를 61%가량 웃돌았다. 실적 자체만 보면 나쁜 상황은 아니었던 셈이다.

관건은 ‘가입자 수’였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82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들었고, 시장 전망치였던 850만 명도 밑돌았다. 유료 가입자 수 역시 2억 명대로 성장세가 둔화했단 평가가 나왔다.

넷플릭스는 이런 성장세 둔화의 원인을 ‘OTT 경쟁 심화’로 꼽았다. 실적 발표 당시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모두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고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등 미국 내 OTT 서비스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19년 한 자릿수 대이던 미국 내 디즈니플러스 점유율이 2021년에는 13%까지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내 OTT가 속속 글로벌 확장에 나서면서 넷플릭스의 입지가 한층 좁아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OTT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태국(6월), 한국·대만·홍콩(11월) 등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애플TV+ 역시 지난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OTT 기업들은 질 좋은 콘텐츠 확보를 타개책으로 삼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수천억 원을 들여 K-콘텐츠 25편을 제작·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디즈니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영화·드라마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출할 금액이 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로는 약 27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자 국내 OTT 기업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자체 콘텐츠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는 있지만, 글로벌 OTT 국내 진출과 수익성 둔화 등 딜레마를 피하긴 어려워서다.

이에 해외 진출을 표방하는 토종 OTT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 기업은 티빙이다. 티빙은 올해 대만, 일본 등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모회사인 CJ ENM 역시 미국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며 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글로벌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위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도 가입자 둔화란 늪에 빠져드는데 국내 OTT가 (적자를) 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국 OTT가 국내에서만 경쟁할 수는 없으니 해외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나가겠다고 생각해야 하지만 자막이나 문화적 차이 등을 극복해야 해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며 “OTT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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