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설상가상’, GSK 컨슈머헬스 인수 실패 이어 행동주의 투자자 펠츠 등판

입력 2022-01-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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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반대에도 무리한 인수 시도로 역풍
주가 지난주에만 11% 폭락
펠츠, 경쟁업체 P&G 이사회 합류로 지배구조 변화 이끌어내

▲넬슨 펠츠 트라이언펀드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한 미디어 행사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라구나비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가 잇따른 악재에 경영 압박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 인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지분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펠츠가 설립한 유명 행동주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트라이언(Trian)은 유니레버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지분 매입 시기가 언제부터였는지, 어느 정도 규모의 지분을 사들였는지는 정확히 공개된 것은 없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트라이언이 유니레버의 GSK 컨슈머 헬스 인수 타진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라이언의 지분 매입 소식은 유니레버가 주주들의 만류에도 500억 파운드에 GSK 컨슈머 헬스 사업 인수를 시도했다가 ‘고배’를 마신 이후 알려졌다.

앞서 주주들과 일부 분석가들은 경험이 거의 없는 새로운 분야인 컨슈머 헬스에 진출하는 것보다 기존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유니레버에 유리하다며 GSK 사업부 인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수혜업종이자 이 회사의 본업이었던 개인위생과 가공식품 등 분야에서 경쟁업체보다 실적이 좋지 않아 앨런 조프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의 이 같은 경영 행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조프 CEO는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GSK 측에서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데다가 주주들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결국 인수·합병(M&A) 시도는 무산됐다. 이 여파에 조프 CEO의 신뢰도가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주주들의 반대에도 GSK 컨슈머 헬스 인수를 추진한 것이 펠츠의 지분 매입의 이유가 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니레버 입장에서는 펠츠로부터 받는 경영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인 펠츠는 유니레버 이전에 경쟁 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 몬델리즈 등 소비재 업체의 지분 매입을 통해 해당 회사의 경영 합리화와 지배구조 개혁을 요구해 관철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P&G의 이사회에 몸담은 4년 동안 P&G는 구조조정을 단행, 그 결과 회사 주가는 85% 가까이 뛰었다. 펠츠는 지난해 P&G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한편, 유니레버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17.7% 하락, 지난주에만 11%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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