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비둘기’ 중국의 경고...“서방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세계경제 질식”

입력 2022-01-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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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 시사
ECB, 3월 PEPP 종료
영란은행,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9차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 6차 전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방 국가들의 급격한 금리인상 움직임에 경고를 보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2022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됐다.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은 타이트하다”며 “이런 요소들이 서로 엉켜 세계 경제 회복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이 몰고 올 부작용을 경고했다.

시 주석은 “주요국이 통화정책의 급격한 유턴을 시도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번질 것”이라며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성을 위협이고 신흥국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주 올해 세 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종료할 예정이다.

영국 영란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종전 0.10%에서 0.25%로 인상했다.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3년 4개월 만으로, 팬데믹 이후 주요국 가운데 첫 금리인상이기도 했다.

동유럽과 중남미 국가들도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인상에 나선 상태다.

반면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 유지 방침을 밝혔다. 전날 인민은행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종전 2.95%에서 2.85%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4%에 그치며 저성장 쇼크가 가시화한 여파다. 제로 코로나 전략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성장 둔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주바오량은 “과거 연준의 금리인상은 다른 국가들의 금융·재정 위기를 촉발했다”며 “자본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주 미국과 유럽의 급격한 긴축이 신흥국의 경제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잠재적 위기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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