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홈플러스, 4개 남은 편의점 사실상 정리 수순…“대형마트ㆍSSM에 집중”

입력 2022-01-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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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찾기 홈페이지에도 365플러스 사라져…"편의점 사업 확대 계획 없어"

▲홈플러스 매장찾기 홈페이지에 365플러스 소개란이 지워져 있다. (출처=홈플러스 홈페이지)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을 사실상 정리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 홈플러스는 남아있는 점포가 4개에 불과한 만큼 기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홈플러스는 현재 4개뿐인 편의점 ‘365플러스’ 매장을 더이상 확대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남은 점주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홈플러스 편의점 사업은 자연스레 철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미 홈플러스 매장찾기 홈페이지에는 365플러스 소개란이 지워져 있다.

홈플러스에 편의점 사업은 한때 미래 먹거리였다. 편의점이 대형마트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서다. 2012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3년 도성환 당시 홈플러스 사장은 “향후 10년 내 편의점을 5000개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사업 4년 후인 2016년에는 365플러스 매장 수가 398개까지 늘었다. 2017년에는 편의점 바이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임일순 전 사장이 부임하면서 편의점 사업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을 정리하는 이유는 기존 사업의 부진 여파가 크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933억 원으로 전년(1602억 원) 대비 약 42% 줄었다. 매출도 약 5% 감소한 6조9662억 원에 머물렀다.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홈플러스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출점 경쟁에 뛰어들 수 없다.

차별화 전략에 실패한 점도 사업 축소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GS25, CU 등 기존 편의점들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고자 차별화된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과 달리 365플러스는 가격 경쟁력을 주로 앞세웠다.

▲홈플러스 편의점 '365플러스'. (사진제공=홈플러스)
여기에다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을 세븐일레븐을 보유한 롯데가 인수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편의점 시장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가 어려운 홈플러스로서는 사업 정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ㆍSSM 리뉴얼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17개의 대형마트 점포를 리뉴얼하고 소비 패턴에 발맞춰 식품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일부 점포는 고객 유치를 위해 최대 200평 규모의 대형 체험혐 공간을 조성한다. 대표적으로 홈플러스 인천 논현점은 지하 2층에 어린이 수영장인 ‘엔젤크루 키즈 스위밍’을 열었다.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신선ㆍ간편식 전문 매장을 23개 추가로 늘린다. 리뉴얼이 이미 완료된 점포(159개)를 포함하면 신선ㆍ간편식 전문 매장은 182개로 늘어난다. 신선ㆍ간편식 전문 매장은 비식품 상품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간편식, 가공식품 등 식품 구색을 대형마트의 90% 수준으로 구성한 점포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온ㆍ오프라인 경쟁력과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유통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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