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활력 잃은 중국, 경기둔화 한층 심화…오미크론 확산에 전망도 어두워

입력 2022-01-17 15:08수정 2022-01-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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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GDP 성장률 4.0%,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
연간 성장률 8.1%, 시장 전망치 밑돌아
오미크론에 기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우려 커져
인민은행, 21개월 만에 1년물 MLF 대출 금리 인하 결정

▲중국 베이징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동 검사소에서 한 남성이 16일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지난해 중국 경기둔화가 한층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올해 경제 전망은 더 어둡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3%, 3.8%)는 웃돌았지만, 전분기 4.9%에서 더 내렸다. 또 코로나19 피해가 반영되기 시작한 2020년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성적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8.1%를 기록했다. 2011년(9.6%) 이후 최고치이지만, 코로나19로 2020년 연초 경제활동이 멈춘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컸다. 연간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인 8.4%를 밑돌기도 했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4.3%를 기록해 전망치인 3.6%를 웃돌았다. 그러나 소매판매는 1.7% 증가하는데 그쳐 전망치(3.7%)에 크게 못 미쳤다.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경제는 목표치를 향해 계속 회복했다”며 “농업과 축산업이 꾸준히 성장한 가운데 공업 생산은 첨단 기기와 장비 제조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당국의 자화자찬에도 지난해 분기마다 둔화 폭이 커졌던 중국 경제는 올해 오미크론 변이를 마주하면서 더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라는 고강도 봉쇄 정책을 오미크론 변이 차단에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더 고조됐다. 현재 오미크론은 다롄과 톈진 등 주요 항구 도시를 포함해 시안과 안양 등 도시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또 동계올림픽 개막이 20일도 남지 않은 수도 베이징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제로 코로나를 통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 회복세에 들어가는 등 방역 효과를 봤지만, 오미크론은 지금껏 나온 변이보다 전염성이 높은 만큼 기존 정책을 답습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군다나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들보다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전해져 당국의 정책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4.8%에서 4.3%로 하향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 비용이 이익보다 크다고 지적하면서 성장률을 4.9%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확산세가 커지면 4.2%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은행도 경기부양에 나섰다. GDP 성장률 발표 직전 주요 정책금리 중 하나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종전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당국이 MLF 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또 1000억 위안(약 19조 원) 상당의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매입하고 7일물 역레포 금리도 2.20%에서 2.10%로 낮추는 등 경기부양 행보를 이어 나갔다.

중국 궈성증권의 왕예웨이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은 차입비용을 낮추고 신용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약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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