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대교 회당 인질범은 40대 영국인...바이든 “테러행위 규탄”

입력 2022-01-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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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지난해 말 뉴욕 존F 케네디 공항 통해 미국 입국
단독 범행으로 추정...정확한 범행 동기 밝혀지지 않아
인질범, ‘레이디 알카에다’ 시디키 석방 요구

▲텍사스주 콜리빌의 한 유대교 예배당에서 15일(현지시간) 인질극이 발생한 가운데 오후 5시께 예배당 인근에서 경찰 당국 요원들이 무장을 하고 있다. 콜리빌/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벌어진 인질극 용의자의 신원이 공개됐다. 용의자는 40대 영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주 콜리빌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서 11시간가량 벌어진 인질극 용의자가 영국 국적의 멀리크 파이절 아크럼(44)으로 확인됐다. 아크럼은 지난해 12월 29일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 당국은 아크럼이 텍사스로 어떤 경위로 오게 됐는지, 입국 심사과정에서 관련 징후가 없었는지 파악에 나섰다.

아크럼은 안식일 예배가 한창이던 15일 오전 '콩그리게이션 베스 이스라엘' 시나고그에 총기로 무장한 채 들어가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 등 4명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회당 내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현장에 경찰 특수기동대(SWAT)와 연방수사국(FBI) 요원 약 200여 명이 출동했다.

대치 과정에서 인질 1명이 풀려난 것을 기점으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회당에 들어가 나머지 인질을 모두 구출했다.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사망했다.

미연방수사국(FBI) 댈러스 지부 책임자 매슈 디사노는 아크럼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현재까지는 다른 사람들이 이 인질극에 관여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 인질극은 아크럼의 단독 범행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면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디사노는 "용의자는 특별히 한 가지 이슈에 집중하고 있었고, 이는 유대인 공동체와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계속 동기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당국이 대치 과정에서 '레이디 알카에다'라고 불리는 파키스탄 출신 엘리트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 석방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와 범행 동기가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디키는 파키스탄 국적 여성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신경과학을 공부하고 브랜다이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 과학자다. 시디키는 2008년 뉴욕 등 테러 계획이 적힌 종이를 가지고 있다가 아프간에서 붙잡혔다. 이후 2010년 뉴욕 연방 지방법원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장교를 포함한 미국인에 대한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86년형을 선고받고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에 시디키의 변호인은 이번 인질극과 시디키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그녀는 시나고그의 인질극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용의자는 시디키의 오빠도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주 유대교 회당에서 벌어진 인질극에 대해 "테러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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