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수익성 포기하고 핀테크 투자에 올인…“올해 신규 투자 150억 달러”

입력 2022-01-16 14:32수정 2022-01-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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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 지출, 지난해 전체 순이익 넘는 770억 달러 예고
신규 투자, 글로벌 핀테크 기업 누적 투자액 능가
경쟁 치열해지면서 지출 확대 불가피 입장

▲미국 뉴욕 JP모건체이스 사무실 전경.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월가 대표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가 핀테크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이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막대한 지출에 당장 올해 회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83억 달러(약 57조4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21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기록적인 실적과 함께 회사는 올해 지출 규모가 전년 대비 8% 늘어난 77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사실상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를 훨씬 웃도는 지출로 올해와 내년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을 예고한 셈이다.

늘어난 비용 예상 청구서를 살펴보면 직원 급여와 인센티브 인상도 있지만, 신규 투자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JP모건은 올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약 30% 늘린 150억 달러로 하겠다고 밝혔다. 자금 지출의 상당 부분은 신규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컴퓨팅 부문에 할애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 시장 진출 확대와 마케팅 비용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미 증권사 에드워드존스의 제임스 섀너헌 애널리스트는 “이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의 누적 투자액을 능가하는 규모로 놀라운 금액”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이 이처럼 실적 부담에도 대규모 지출을 감행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수익성의 큰 축이었던 투자은행(IB) 실적은 경쟁업체 등쌀에 기록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개인고객 부문에서는 전자결제서비스 ‘스트라이프’, 후불 결제 서비스업체 ‘어펌’, 최근 월가에서도 주목하는 스타트업 ‘차임(Chime)’ 등 신생 경쟁업체들의 급부상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JP모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레미 바넘도 투자 지출 가속화 이유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을 비롯해 시장에서의 경쟁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초기 투자비용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운영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비용 투자가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해 주요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JP모건의 경우 막대한 지출이 이러한 기대감을 상쇄시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웰스파고와 같은 일부 투자사들은 JP모건 주가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미 JP모건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두 배 가까이 떨어졌으며 14일에만 6%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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