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러시아, 우크라 겨냥 군사행동 우려 고조...시장 출렁

입력 2022-01-14 11:22수정 2022-01-1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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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토 이어 유럽안보협력기구도 러시아 회담서 합의 실패
러시아 위협 우려 커지자 루블 가치 3%, 10년물 국채 가격 1.8% 하락
우크라이나 흐리우냐 가치도 0.5% 떨어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 10만 명을 배치하고 서방 국가들과 대치 중인 가운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이 릴레이 회담에서 끝내 해법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의 군사행동 우려가 커지면서 현지 자본 시장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와 57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도 앞서 미국이나 나토가 열었던 회담과 마찬가지로 양측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OSCE 의장국인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무장관은 “OSCE 지역에서의 전쟁 위험이 지난 30년 중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군사 압박을 가하는 러시아에 물러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나토의 러시아 겨냥 미사일 배치를 반대하는 러시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OSCE 주재 러시아 대사는 “우리는 회원국들이 러시아를 적으로 간주하는 잘못되고 위험한 논리를 버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메커니즘을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주 세 차례에 걸친 릴레이 회담은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종료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주 유럽에서 열린 회담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총평했고,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는 안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혀 양측 모두 소득 없는 상태로 돌아가게 됐다.

시장은 불안감이 커지면서 출렁거렸다. 이날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약 3% 하락해 달러 대비 76.5루블(약 1190원)을 기록했다. 9개월 내 최저치로, 러시아 모엑스 지수 역시 4.1% 내려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러시아 10년물 국채 가격은 1.8%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9% 이상 올랐다.

여기에 러시아와 긴장 상태에 놓인 우크라이나마저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0.5% 하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채권 가격과 통화 가치는 최근 몇 달간 러시아 측이 미국에 ‘심각한 결과’를 위협하면서 후퇴했다”며 “러시아 외무차관이 이날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고 말하면서 회담 결렬 후 움직임은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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