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충성고객 많은 스타벅스, 가격인상에 키프티콘 사재기까지

입력 2022-01-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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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7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모습. 스타벅스는 원두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 오는 13일부터 46종의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할 예정이다.

#평소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김 모씨. 갑작스런 스타벅스 가격 인상 소식에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그런데 친구로부터스타벅스 가격 인상에 대응하는 법이라는 글을 전해 받았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이 글에는 ‘기프트콘’을 활용해 가격 인상 이전 가격으로 계속 커피를 살 수 있는 방법이 담겨있다.

스타벅스, 음료가격 인상…“원두가격 상승 때문”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음료 46종에 대한 가격을 인상한다. 구체적으로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스타벅스 돌체 라떼·더블 샷 등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등 7종은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된다.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 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이지만, 소비자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최근 커피 가격 뿐 아니라 식품, 가구, 의류에 심지어 꽃 가격까지 줄줄이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탓이다.

스타벅스 측도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것. 스타벅스는 “최근 급등한 원두 가격 등 각종 원·부재료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물류비 상승 등 가격 압박 요인이 누적돼 음료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지금까지는 직간접적인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왔다”고 설명했다.

“10장 사면 4000원 아껴”…스타벅스 기프티콘 사재기

소비자들은 이같은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에 ‘기프티콘 사재기’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는 ‘기프트콘 활용법’이 공유되고 있는데 가격 인상 이후에도 원래 가격으로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말 그대로 기프티콘을 이용하는 이 방법은 가격 인상 전에 구매한 기프티콘이나 모바일 상품권(e기프트)을 13일 이후에 사용해도 인상분만큼 추가 금액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용했다.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는 13일부터 4100원에서 4500원 인상되는데, 미리 기프티콘을 구매하면 아메리카노를 가격 인상 이후에도 4100원에 마실 수 있다. 특히 4100원에 산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은 가격 인상 뒤에도 계속 4500원의 값어치를 가진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으로 5000원으로 인상된 카페라떼를 결제할 경우, 900원이 아닌 500원만 추가 결제하면 되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에는 모바일 메신저의 ‘나에게 선물하기’ 기능 등을 통해 수십만 원어치의 음료 기프티콘을 사재기했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평소 자주 마시는 음료별로 기프티콘 10개씩 샀다” “유효기간이 5년이니 미리 사둬도 된다” “10장만 사도 4000원은 아낄 수 있어 커피 한잔 값이다”며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스타벅스, 고객 충성도 높아 사재기까지

음료 가격 인상에 기프티콘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은 스타벅스 고객 충성도가 유독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간 스타벅스가 음료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스타벅스의 음료 가격은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 스타벅스는 해외보다 더 비싼 가격을 받으면서 꾸준히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 한국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는 현재 4100원으로 한화로 약 2708원(2.25달러)인 미국보다 훨씬 비싸다. 영국(2파운드·약 3259원)이나 캐나다(3.25캐나다달러·약 3074원), 호주(4.5호주달러·약 3874원), 일본(385엔·약 3999원)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라떼 가격도 마찬가지로 한국 스타벅스의 톨 사이즈 라떼 한 잔은 4600원이나 미국은 약 3550원(2.95달러)이다. 미국이 한국보다 1000원가량 싸다.

그런데도 ‘사재기’까지 유발할 정도로 스타벅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벅스만의 특화된 서비스들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사이렌오더’가 대표적이다. 사이렌오더는 모바일 선주문·결제 시스템으로 빠른 서비스 제공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또 차 안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DT)도 있다.

커피업계, 릴레이 가격인상 전망도

여기에 스타벅스발(發)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기프티콘 사재기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14년 7월 스타벅스의 가격인상은 다른 업체들의 릴레이 가격인상을 불러온 바 있다. 당시 커피빈,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음료 가격을 최대 6%까지 올렸다.

벌써 조짐이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아니나 동서식품이 14일부터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커피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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