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크라이나 사태 회담 앞두고 실무진 만찬…신경전 오가

입력 2022-01-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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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서 2시간 동안 만찬, 식사 전부터 지적 주고받아
러시아 “미국 측 이해 부족” vs. 미국 “러시아 진지함 의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8월 1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공식 회담을 앞두고 실무진 만찬을 통해 탐색전을 가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 외무차관 등 양국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찬을 가졌다.

저녁 식사를 위해 모였지만, 공식 회담을 앞두고 신경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인원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러시아 고위 당국자가 미국 측에 “이번 사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그러자 미국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고 NYT는 설명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2019년 2월 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2시간에 걸친 만찬이 끝난 후 랴브코프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대화가 쉽진 않았다”면서도 “내일 시간을 낭비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식 회담에선 안보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셔먼 부장관은 공식적인 언급을 삼갔다. 대신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월요일에 러시아와 특정 문제를 다루겠지만, 유럽 동맹국 없이 유럽 안보에 대해선 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다가올 회담에서 어떤 돌파구를 기대하진 않는다”면서도 “러시아가 진지하게 임한다면 군사훈련 관련 사안은 분명히 재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실무 협상단은 10일 제네바에서 다시 만나 공식 회담에 들어간다. 미국은 군사 훈련과 미사일 배치를 미·러 양국 모두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며, 러시아는 자국 공격이 가능한 미사일 배치를 금지하는 등 안전 보장과 관련한 요구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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