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8일 일본 NHK방송 집계 등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8000명대 나왔다.
수도 도쿄에서 122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자치단체) 곳곳에서 지난해 9월 이후 일간 최다치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도쿄의 이날 신규 감염자 수는 1주일 전과 비교해 16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오키나와현에선 17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표돼 사흘 연속으로 일간 최다치를 경신했다.
오키나와현과 마찬가지로 미군 기지가 감염 확산의 진원지라는 지적이 나오는 히로시마현은 일간 최다치인 547명, 야마구치현에서는 154명의 신규 감염이 각각 보고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 3개 광역지역에 우선해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중점조치 적용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정권에서는 처음이다.
중점조치 대상 지역에서는 광역단체장이 다시 구체적인 지역을 설정해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대책을 시행할 수 있다.
일본에선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기간인 8월 20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5000명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감염 확산이 진정되자 도쿄를 비롯한 27개 광역지역에 발효됐던 긴급사태와 중점조치가 지난해 10월 1일을 기해 모두 풀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오미크론이 서서히 확산하는 가운데 유동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연말을 거치면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