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55년 만에 복원…남북철도 연결 전망은 '험난'

입력 2022-01-05 15:00수정 2022-01-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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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개통 시 고성·양양·주문진, 서울·부산서 2~3시간대 이동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선 중 유일하게 철도가 놓이지 않은 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사업이 55년 만에 복원에 들어간다. 2027년 말 개통하면 철도 소외지역이었던 강원도에 통합철도망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남북철도 연결 시 대륙철도망이 구축돼 물류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5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는 등 남북관계가 당분간 경색될 것으로 보여 연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제진역에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의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강릉~주문진~양양~속초~간성~제진역간 111.74㎞를 연결하는 것으로 총사업비 2조7406억 원이 투입돼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한다.

강릉~제진 구간은 1967년 노선폐지 후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하게 철도가 놓이지 않아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4월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개통 시 지난해 말 개통한 부산~울산~포항 구간, 2023년 개통예정인 포항~삼척선과 연결돼 포항, 울산, 부산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횡축으로는 2018년 개통한 원주~강릉선, 2027년 개통예정인 춘천~속초선과 연결돼 서울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수서(수서~광주 개통 시)~강릉~제진 2시간 10분 내, 서울 용산~속초(환승)~제진 2시간 20분 이내, 서울~강릉~제진 3시간, 부산에서 제진까지 3시간 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특히 이 구간이 개통되면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가장 긴 축인 부산에서 나진까지의 동해축이 완성되며 기존 대륙철도망인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와 부산항이 직접 연결돼 물류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2007년 동해선 제진~군사분계선 6.6㎞ 구간을 복원한 이후 약 14년 만에 강릉~제진 구간이 이날 착공에 들어갔지만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의미는 크게 퇴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경의선은 2008년 11월부터, 경원선은 2015년 백마고지~남측 군사분계선 11.7㎞ 구간을 착공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2016년 공사가 중단됐다.

정부는 남북철도 연결과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실제 추진에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김송죽 인천대 중국학술원 HK연구교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관련 논문에서 "북한의 변덕스럽고 일방적인 태도로 실제 사업은 많은 난관에 부딪히고 DMZ 접경지대에 주둔한 북한 군부대 이전의 비용 분담 문제 등 실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제진역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사업은 한반도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한 단절구간인 강릉~제진 구간에 단선 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라며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동해선 및 경의선 연결에 대한 우리의 신뢰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북한 철도와 연결되지 않더라도 강원도에 새로 깔리는 노선이므로 관광지 활성화 등 지역 경제효과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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