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 수도 넉달 만에 10만 명 재돌파
어린이 확진자도 급증…“오미크론 가벼운 바이러스 정확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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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6만2000명이라고 보도했다. 2019년 12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발생을 처음 보고한 이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도 무섭다. 지난달 31일 하루 확진자 59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불과 나흘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다른 국가들이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해도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미국 이외 국가 중에서는 델타 변이 직격탄을 맞은 인도가 지난해 5월 7일 41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신규 확진자 집계는 자택에서 이뤄진 자가 검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 감염자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하루 입원 환자 수도 넉 달 만에 10만 명을 다시 돌파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날 입원 환자 수가 10만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입원 환자 수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1월 14일 14만2000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하다가 9월 11일 마지막으로 10만 명을 넘겼고, 11월 초 4만5000명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달 27일 7만1000명까지 늘었고 불과 일주일 만에 10만 명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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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가 여전히 많아 이 같은 ‘쇼크’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 내 백신 미접종자 비중은 전체 인구의 30%에 달한다. 실제 입원 환자는 백신 미접종자인 경우가 많았다. CDC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입원율은 백신 접종자보다 성인은 8배, 12~17세 청소년은 10배 높았다.
미국 베일러의과대학의 국립열대의학대학원 학장인 피터 호테즈는 “오미크론이 그냥 가벼운 바이러스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며 “미 전역의 백신 미접종률, 특히 어린이 접종률이 저조해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휴를 마치고 등교가 시작되면서 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주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다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도 워싱턴D.C.의 공립 학교들은 6일까지 학교 폐쇄를 연장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12~15세로 확대했다. 부스터샷 접종 간격도 현행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지금까지 해당 연령의 절반가량이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