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글로벌 자동차 시장…포드, 테슬라 잡고 도요타, GM 아성 위협

입력 2022-01-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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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작년 4분기 차량 인도량 사상 최다...주가 14% 급등
지난해 포드 주가 상승률 140%로 테슬라 50% 넘어서
도요타, 미국 내 판매량 GM 제치고 1위 전망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도쿄 전시장에 진열돼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서열 싸움이 치열하다. 전통 강자 포드의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를 앞질렀다. 일본 도요타도 미국 시장의 터줏대감인 제너럴모터스(MS) 왕좌를 넘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자체 공급망 구축에 뛰어들면서 올해 주도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3.53% 오른 1199.78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이 30만8600대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지난해 총 93만6172대의 차량을 인도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89만7009대를 훌쩍 넘어섰다.

테슬라가 새해 첫 거래일 주가 급등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긴장을 늦추긴 어렵다. 지난해 포드 주가 상승률은 140%에 달해 50%에 그친 테슬라를 제치고 자동차 업계 1위에 올랐다. 포드가 지난해 4월 ‘포드플러스(+) 구조조정안을 내놓고 전기차 생산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11월 북미와 유럽에서 ’머스탱 마하E‘ 생산량을 2023년까지 3배 늘리겠다고 밝힌 후 주가는 더 뛰었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포드는 지난해 돌파구를 찾았다”며 “금융위기 이후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해였다”고 말했다.

포드 주가는 이날도 4.81% 오른 21.77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가는 1999년 1월 35.60달러 이후 약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시총은 830만 달러로 테슬라의 1조 달러에 비해 약한 수준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의 주가 추이. 출처 구글파이낸스
도요타도 새로운 타이틀을 넘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율 1위 자리를 100년간 지키고 있는 GM을 처음으로 제칠 것으로 보인다. GM은 1927년 포드를 제치고 미국 내 판매량 1위 오른 뒤 왕좌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도요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차량 판매량에서 GM을 앞섰다. 4분기 양사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지만 GM(46%)의 하락 폭이 도요타(31%)보다 큰 것으로 예측됐다. 4분기 판매량 실적은 4일 발표된다.

도요타와 GM는 글로벌 판매량을 두고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007년 도요타는 GM을 제치고 글로벌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수년간 ‘핑퐁’ 게임을 하다가 2012년 GM을 다시 앞질렀다.

그러나 도요타 천하가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GM는 왕좌 탈환을 벼르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반도체 부족으로 고전했다”며 “그럼에도 풀사이즈 트럭과 SUV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고 올해 공급망 개선과 신차 출시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GM이 전기차 시장에 크게 베팅을 하고 있는 점도 도요타를 따돌릴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미셸 크립스 콕스오토모티브 수석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시장의 미래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GM의 대응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공급망 구축에도 뛰어들고 있다. GM은 지난해 12월 초 포스코케미칼과 손잡고 북미에 신규 공장을 건설,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양극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도 벨기에 기업인 유미코어와 합작사를 설립, 양극재 소재 생산공장 건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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